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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美재무에 "철강관세 한미관계 잘못된 시그널 줄수도"(종합)

G20회의서 한미 재무 면담…므누신 "韓 입장 반영 노력" 화답
金 "환율조작국 지정 안되길"…美 "입장 이해"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8-03-19 23:10 송고 | 2018-03-19 23:11 최종수정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컨벤션센터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8.3.19/뉴스1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컨벤션센터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8.3.19/뉴스1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만나 철강관세 부과를 면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오는 23일 미국이 철강 관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가 므누신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통상 등 양국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를 감안해 미국 정부의 철강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면제해주길 바란다"며 "어느 때보다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조치가 양국 관계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관세부과에 따른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김 총리는 양국의 경제관계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최근 대미 철강 수출동향과 낮은 미국내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미국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의 철강과 자동차 기업들이 대미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해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미국 정부의 결정 과정에서 한국 측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김 부총리 취임 후 네번째 만남을 가졌으며,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공식 양자면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환율보고서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김 부총리는 면담에서 "4월 발표될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외환시장 투명성 제공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화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방안으로 주요국들처럼 환율시장 개입 현황을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IMF 등에서 지적하는 환율시장 운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과 IMF 등은 우리나라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들어 당국이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조작(원화 약세)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요건 3개 중 2개에 해당하는 '관찰대상국'이어서 미 재무부가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 측은 "아직 환율보고서가 작성 중에 있다"며 "(결론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최근 3차 개정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FTA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타결되길 바란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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