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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금호타이어 노조 첫 회동…대화 물꼬 텄는데

이동걸 "진지한 얘기 큰 소득"…향후 추가 대화 시사
노조, "매각 동의 못해" "면담 별개 계획대로 파업"

(서울·광주=뉴스1) 조재현 기자, 박준배 기자 | 2018-03-19 18:21 송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나누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나누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위기를 막기 위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회동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 회장이 생존을 위한 해외자본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노조가 이 회장과의 면담에 대한 환영의사를 내비치면서 금호타이어 사태가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노조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과 노조 간 추가적인 대화 테이블이 열릴 것으로 보여 향후 채권단이 노조의 입장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전담TF 팀장 등은 19일 오후 1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등과 1시간 30여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해외 자본 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동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와 노사합의로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금호타이어 노사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 측은 더블스타의 '먹튀' 우려를 제기하며 해외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정송강 곡성공장 노조 지회장은 채권단과의 면담 후 "해외 매각에 대해 현저하게 입장차가 있었다"며 "다음에 대화하자는 정도만 동의된 상태"라고 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더블스타 매각을 전제로 한 일정에 노조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다음 대화 전제도 매각에 찬성하면서 조건을 강화하는 거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나오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나오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이 회장은 노조와 달리 면담 일부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노조와 상당히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졌다며 최대한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해외 매각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그동안 우려했던 사항에 대해 모두 지적했고 최대한 진지하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더블스타의 '먹튀'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업체이고,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이라 설비가 있는 곳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노조와 생산적 결론을 내기 위해 깊은 논의가 있었다"며 "오늘 적대적 감정을 갖지 않고 굉장히 진지하게 얘기했다는 게 큰 소득"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30일까지 동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한두 번의 대화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한 많이 만나 대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 찬성을 전제로 한 대화는 이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채권단과 노조의 강경 대치가 이어질 우려도 있다.

노조는 채권단과의 추가 면담 일정과 관계없이 추가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외 매각 부분에 대해 노조와 채권단 입장이 너무 다르다"며 "예정된 파업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0일부터 23일까지 광주·곡성공장에서 각 8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24일에는 광주·곡성공장에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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