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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암호화폐 반대하지만 블록체인 특허 가장 많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3-19 16:09 송고 | 2018-03-19 23:00 최종수정
처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 구글 갈무리
처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 구글 갈무리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가상화폐)와 관련,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인민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디지털 화폐는 필연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특허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우샤오찬(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암호화폐들이 그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왔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하루아침에 누구나 큰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허상을 심어줘 막대한 투기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민은행은 이같이 부작용이 심한 암호화폐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국내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코인공개(ICO)도 금지했다. 

저우 총재는 또 “블록체인 프로젝트 역시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보안상 결함으로 중국의 금융 안정성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 디지털 화폐가 어떤 형태를 띨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중국이 언젠가는 국가 주도로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이란 예측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IT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IPR데일리와 인코펫 혁신지수연구센터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2017 블록체인 기업 특허 순위'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 해 동안 특허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중국의 알리바바(43개)였으며, 2위는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33개), 3위는 중국 인민은행 부설 디지털화폐연구소(33개)였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산하에 수많은 부설 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기관 중 3위인 인민은행 부설 디지털화폐연구소(33개), 8위인 중국 인민은행 프린팅과학기술연구소(22개), 18위인 중국 인민은행 치예중차오신용카드(13건) 등을 합하면 인민은행이 갖고 있는 특허는 모두 68개에 달한다.

암호화폐 발행은 물론 거래도 금지하고 있는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연구에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거래를 엄금한 것은 국경을 넘나드는 암호화폐는 인민은행이 확실히 통제를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만약 중앙은행이 확실히 통제할 수만 있다면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블록체인은 미래 기술의 핵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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