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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美 관세 부과, 안보 동맹국엔 안 될 일"

FT 인터뷰
"시기적으로 나빠…안보 동맹에 해선 안 되는 일"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8-03-19 15:57 송고 | 2018-03-20 13:49 최종수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앞으로 있을 북미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관세 부과 결정을 "안보 동맹에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회담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며 "북핵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 나쁜 조치"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을 앞두고 관세 조치가 한·미간 공조를 약화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도움은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철강 과잉 생산에 대한 미국 측 우려를 이해하지만 "더 큰 논점은 미국이 안보 동맹에, 특히 지금과 같은 시점에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대북 매파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앉힌데 대해 "조금의 틈이 생기긴 했지만 (외교적으로)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북미대화가 실패해 결국 미국 내에 대북 군사 대응 분위기가 빚어질 우려에 대해선 "한반도에 또다른 전쟁은 있을 수 없다. 그 점에 대해 우린 절대적으로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앞서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해 "북핵과 관련해 미 동맹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은 이 (관세) 부분에서 제외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런 주장과 요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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