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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출시로 자급제폰 활성화될까?…"아직은 시기상조"

고가 스마트폰서 꾸준히 자급제 되고 관련 요금제도 충분해져야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03-19 16:16 송고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9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2018.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9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2018.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6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처음으로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은 자급폰 형식으로 유통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세계적 흐름인 오픈 마켓에서의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증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만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에서 갤럭시S9 시리즈는 조기에 판매가 완료됐다. 11번가와 G마켓, 티몬 등은 각각 4200대, 1000대, 500대씩 확보한 갤럭시S9 시리즈 초도 물량을 예약판매 기간에 100% 판매했다.
이는 이동통신사를 통한 예약판매 성적과 확연한 차이다. 이통사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갤럭시S9 시리즈를 사전판매했지만, 확보한 초도 물량을 모두 판매하지는 못했다. 통신업계는 이번 예약판매 성과가 전작 갤럭시S8 시리즈의 60~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마켓과 이통사에 공급되는 수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온라인에서의 '완판'과 이통사의 예약판매 부진이 대조적인 성과를 보인 것은 자급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 시장의 80% 이상이 자급제 시장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전체 스마트폰의 50% 이상이 자급제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1%였던 자급제폰이 지난해 8%로 급증했다. 국내는 그 동안 약 10% 미만의 소비자들이 자급제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는 월 1만98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약정과 위약금이 없고 제휴카드 이용시 월 2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 News1
CJ헬로는 월 1만98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약정과 위약금이 없고 제휴카드 이용시 월 2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 News1

그러나 갤럭시S9 시리즈가 국내 자급제 시장을 활성화할 촉매제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급제 폰 판매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판매가격'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삼성전자가 밝힌 갤럭시S9 시리즈 공식 출고가보다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더 저렴하고 풍성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에 11번가와 지마켓, 티몬은 모두 삼성전자가 공개한 출고가 그대로 판매했다. 자급제용 단말기로 판매하기는 했지만, 당초 자급제 판매에서 기대됐던 '가격 경쟁'효과는 볼 수 없었던 셈이다. 

이통사 대리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현재 전국 2만여 곳의 대리점들은 요금제와 단말을 묶어 판매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급제가 활성화되면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단말을 살 수 있는 창구가 많아지면서 이통사 대리점의 수익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자급제 판매 비중도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의 자급제폰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오픈 마켓에서 완판된 양은 전체 공급량의 1~2%일 뿐"이라며 "이를 두고 자급제폰이 활성화될 거라고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자급제 단말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자급제폰이 가져다줄 긍정적 효과는 통신과 단말 요금이 분리 고지되면서 각 부분에서 경쟁이 촉발돼 궁극적으로 둘 다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통사 대리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휴대폰 전문 매장과 전자 양품점 등 오프라인 매장, 해외 직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창구 간 경쟁이 발생해 가격이 낮아지는 수준으로 확대되어야 자급제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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