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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린에 깃발 꽂은 터키, 시리아 8년 내전 운명은?

에르도안의 대승리…쿠르드 다른 지역도 '위험'
졸지에 땅 빼앗긴 아사드…러시아가 '관건'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8-03-19 10:29 송고 | 2018-03-19 10:30 최종수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시리아 내전의 혼란한 틈을 타 터키가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 깃발을 꽂았다. 시리아 쿠르드족을 내쫓겠다며 '올리브 가지' 작전을 개시한 지 두 달 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유시리아군(FSA·시리아 반군단체) 부대가 오늘 아침 아프린 중심부 통제권을 찾았다"며 상대편 저항은 없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 에르도안은 무엇을 얻었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20일 '올리브 가지' 작전을 명령했다. 예상보다 탈환에 시간이 더 걸렸지만 에르도안이 얻은 것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속 니콜라스 헤라스 연구원은 "아프린은 시리아 부서쪽에서 가장 전략적인 지역 중 하나"라며 "이곳을 장악한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넓어진 영토에 터키로 유입된 난민을 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책연구소 애틀랜틱카운슬의 중 전문가 아론 스타인은 "시리아 영토의 일부분을 터키의 지배 구조에 통합할 것"이라며 이곳에 터키 난민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승리가 끝이 아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동안 "아프린을 점령한 후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장악한 이라크 국경지대로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 피난가는 아이들. © AFP=뉴스1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 피난가는 아이들. © AFP=뉴스1

◇ 쿠르드는 무엇을 잃었나

터키의 아프린 장악이 큰 성공인 만큼 수년간 이 지역을 터전삼은 시리아 쿠르드족에겐 큰 타격이다. 쿠르드족의 3개 거점(시리아, 이라크, 터키) 중 하나를 잃은 셈이다.

쿠르드족 전문가인 무트루 치빌로글루는 AFP통신에 "쿠르드족의 자치 프로젝트에 큰 타격"이라며 "이제 다른 쿠르드족 지역도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격퇴 작전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쿠르드족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SDF의 주요 일원으로 IS 격퇴에 큰 공을 세웠지만, 미국은 터키의 공격을 받는 쿠르드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 아사드는 어떻게 움직일까

졸지에 터키에 영토를 빼앗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행보도 주목된다. 아사드는 터키의 '올리브 가지' 작전을 강하게 반대했다. 후반엔 직접 병력을 투입해 쿠르드족을 지원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영토 대부분을 장악한 시점에 터키의 아프린 점령은 또다른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따라서 시리아 정부가 아프린 재탈환에 공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헤라스 연구원은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의 가까운 관계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아프린을 점령할 수 있었던 건 "러시아의 축복(암묵적 용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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