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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패럴림픽인데…정선에선 라면, 강릉에선 뷔페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2018-03-17 08:00 송고
라면먹는 외신 기자 © News1
라면먹는 외신 기자 © News1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 경기가 열린 17일 강원 정선알파인경기장 베뉴 미디어 센터(VMC)에선 코를 자극하는 라면냄새가 진동한다.

패럴림픽 개막 후 거의 매일이다 싶이 VMC 한 쪽 구석에 배치돼 있는 라면 박스들은 이젠 외신기자들에게 없어선 안 될 주식이 됐다.
속도전이 생명인 알파인경기와 스노보드 경기들이 순식간에 연이어 진행되기에 그들에겐 점심시간은 사치나 다름없는 것이다.

단 몇 분 만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은 마감시간에 쫓기는 이들에게 구세주인 셈이다.

캐나다에서 온 장 프랑수아(Jean francois) 기자는 “마감시간 때문에 컵라면을 자주 먹는다”며 “점심만 이렇게 해결하고 저녁은 미디어촌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라면 맛에 대해선 “맵진 않고 맛있다. 매운 건 싫어한다”며 옆에 있던 동료에게 “여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라면밖에 없네. 라면으로 힘 받고 체온 유지하자”고 농담을 건넸다.

라면을 한 번 비치하면 5~6박스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건 당연지사고 숙소로 복귀하기 전 2~3개씩 가방에 몰래 챙겨가는 외신기자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일본기자들은 한국라면이 너무 맵다며 일본라면을 가져와 이곳에서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이 라면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선알파인경기장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걸어서 편도 20분정도 되는 거리를 내부셔틀을 타고 이동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면 기본 1시간이 소요된다. 당연히 중요경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VMC 옆엔 낭떠러지고 회차로도 좁아 별도의 장소를 확보하기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땐 하루 200~250명, 패럴림픽 땐 150~170명의 외신기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을 위해 200인분을 준비해도 항상 컴플레인이 폭주한다. ‘더 쎈 커피는 없냐’ ‘오늘은 왜 쥬스가 없냐’ ‘다른 스넥은 없냐’는 등의 요구들이다. 심지어 서랍 안에 쌓아 놓은 과자를 몰래 가져가는 경우들도 있다고 한다.

한 자원봉사자는 “VMC 2층에 있는 미디어라운지에서 떡볶이, 빵, 음료 등의 간식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문제들이 커지면서 화장실 변기가 자주 막혀 고민이다”고 한다.

강원미디어센터 뷔페 © News1
강원미디어센터 뷔페 © News1
올림픽서부터 패럴림픽 기간까지 매일 이곳에선 컵라면 잔치가 벌어지는 반면 강릉에 있는 강원미디어센터에선 뷔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강원미디어센터 뷔페 메뉴는 빵과 버터, 샐러드, 참치샐러드, 해산물 스파게티, 소갈비 찜, 크램 차우더 스프 등의 고급 요리로 가득 채웠다.

이곳을 다녀갔던 한 외신기자는 “점심과 저녁 매번 다른 음식으로 나오고 음식도 맛있었다”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졌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im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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