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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 성공하는 정치인의 조건 ‘원칙과 상식’

전해철의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서울=뉴스1)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2018-03-15 09:26 송고 | 2018-03-15 16:04 최종수정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표지(사진출처: 예스24)

화끈하다. 나라가 아주 화끈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김정은의 특사로 그의 여동생 김여정이 왔다. 대북특사로 김정은을 만났던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와 아베까지 뒤흔든다. 상상불허 '미투'로 유력 대권주자가 몰락했고 헤비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무너져 내린다. 마침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무려 20여 가지 범죄 혐의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말을 아끼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는 30초 짧은 발언을 마치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들어갈 때는 30초지만 나올 때는 3년, 30년 걸리기도 하는 곳이 그곳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을 여지없이 실감한다.
 
이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시민들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다. 바로 얼마전 이명박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게 분명한 양정철의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소개했었다. (양정철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 제목은 ‘양정철과 전해철의 같으나 다른 도전’이었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3철’ 중 양정철은 이제 책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전해철은 자유로운 자신만의 정치로 세상을 바꿔보려 한다. 정치와 정치인이 세상을 더 바꿀 수 있을지, 말과 글이 세상을 더 바꿀 수 있을지 어디 한번 ‘2철’을 지켜보자”고 했었다.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는 그때 언급했던 ‘정치인 전해철’의 저서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을 진술한 것인데, 현대사에서 뺄 수 없는 대목임이 분명하다. 전해철은 '눈물의 항구' 목포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다. 경제사정으로 고등학교는 마산의 형 집에서 중앙고를 다녔고,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법무법인 ‘해마루’에 들어가 인권변호사 조영래의 뒤를 따랐다. 거기서 처음 노무현을 만났고, 문재인을 알게 됐다.
 
‘인권변호사’ 전해철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노무현의 꿈에 매료됐다. 그와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역사가 이뤄졌다. 전해철은 3년 8개월 민정 비서관과 민정수석을 맡았다. 그 자리는 원래 조용한 자리였으나 우병우가 맡으면서 무시무시한 곳(?)임이 드러났다.
 
나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아마도 그는 '넘버3' 표적이었을 것이다. 털리고 또 털렸겠지만 꼬투리를 잡히지 않았고, 문재인 대신 들어선 김종인 민주당 대표 체제의 견제에도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곁을 지켰다. 연이어 터지는 스캔들로 거물 정치인이 추풍낙엽 신세인데 그의 이름은 거론될 기미도 안 보인다. 그 이유는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에 간명하게 있다. ‘원칙과 상식’을 진짜로 몸에 새기면 그리 된다.
 
그러하므로 정치인들은 이 책의 이 말을 진심으로 새겨듣길 바란다. 나 또한 만약 ‘원칙과 상식을 최고의 가치로 친다’는 정치인 전해철이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이슈로 무너지는 날이 온다면 바로 그날 ‘책보기’를 중단할 것이다.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전해철 지음 /다산지식하우스 펴냄 /1만5000원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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