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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KT&G 트리삭티 인수 의혹 정밀감리 착수

금감원 "심사감리 자료 부족해 정밀감리로 전환"
이번주 주총서 백복인 사장 연임에 미칠 영향 관심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8-03-13 16: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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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KT&G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 의혹에 대해 정밀감리에 착수했다.

13일 금융당국과 KT&G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T&G의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의혹에 대한 감리를 심사감리에서 정밀감리로 전환했다. 금감원 회계감리는 심사감리, 정밀감리, 테마감리 등으로 나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8월 한국항공우주(KAI)의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정밀감리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정밀감리 결정은 심사감리보다 한 단계 더 깊이 의혹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심사감리 단계에서 제출된 자료가 부족해 정밀감리로 전환했다"며 "혐의점을 발견해서라기보다 좀 더 공식적인 차원에서 자료를 요구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KT&G는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했다. 이후 이중장부로 인한 분식회계, 자산 과다계상, 에스크로 자금 지급, 베트남 수출선 무상 양도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복인 사장은 당시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으로서 해외 신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 임직원들은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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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사장 연임 결정할 주총 '표심' 영향 줄 듯

금감원의 KT&G 정밀감리가 시작되면서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G는 오는 16일 주총을 열고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2대 주주 기업은행이 연임에 반대하고 있지만 50% 이상 주식을 보유한 외국계 주주의 표심이 관건이다.

외국계 주주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주는 의결권 자문사 입장은 갈리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CGS),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최근 백 사장의 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인수 의혹에 백 사장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글래스 루이스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는 금감원 감리를 받는 상황에서 백 사장의 재선임이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의 정밀감리 전환 소식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정밀감리에 돌입한 이상, 불법 혐의점을 찾아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감리에서 혐의를 발견했을 때 정밀감리로 전환하는 게 보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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