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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코인 준다길래…" 암호화폐 1+1 노리다 '덤터기'

암호화폐 시장 '에어드랍'으로 투자자들 현혹 '주의'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3-13 17:14 송고 | 2018-04-06 15:17 최종수정
 © News1 허경 기자
 © News1 허경 기자

일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과 개발사들이 암호화폐를 구입하면 공짜로 코인을 더 얹어주는 '에어드랍'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 중소 거래사이트를 중심으로 '에어드랍' 이벤트가 성행하고 있다. '에어드랍'은 A라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B라는 암호화폐를 증정하는 것으로, 해외에선 자주 진행되는 이벤트다. A를 보유하면 다른 암호화폐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하는 암호화폐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A 암호화폐만 구입해도 B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으니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에어드랍을 진행하는 암호화폐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퀀텀과 이오스 등 올초 에어드랍을 진행했던 암호화폐들은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어드랍 자체를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엔엑스티 사건'으로 불리는 폭락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2월 '엔엑스티' 개발자들은 암호화폐 보유자들에게 업데이트에 대한 보상으로 '이그니스'라는 암호화폐를 무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당시 엔엑스티 코인 가격은 '이그니스' 지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0원대에서 26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마무리된 12월말 연일 급락하며 올 1월초 가격은 6분의1 토막이 났다. 지금 엔엑스티의 가격은 1개당 200원대다.

이그니스 가격이 1개당 2000원선을 유지해야 투자자 입장에선 그나마 본전을 건지는 셈이지만 이그니스 가격도 현재 100원선이다. 에어드랍이 가져다줄 장밋빛 기대와 달리 "엔엑스티 때문에 원금을 대부분 까먹었다"는 피해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넘쳐난다.

그런데도 최근 신규자금이 필요한 중소 암호화폐 개발사와 회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소 거래사이트들은 단기이벤트성으로 '에어드랍'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발사가 한순간에 망해 상장폐지될 경우, 에어드랍된 암호화폐 역시 휴지조각이 될 수 있지만 '1+1'이라는 이벤트성 문구탓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의 경우, 정해진 거래사이트 외엔 에어드랍된 암호화폐를 지급받을 수 없어 돈만 날리는 해프닝도 일어난다. 암호화폐는 금융상품이 아닌 통신판매업으로 규정된 탓에, 이같은 피해를 당하고도 정부에 하소연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드랍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당 코인의 가격이 오르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에어드랍이 진행되면 가격이 바로 하락하는 코인들도 많아서 시세를 보고 빠르게 매수 혹은 매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번의 에어드랍으로 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에어드랍을 받을 수 있는 코인을 선택하거나 거래소가 자체발급하는 암호화폐처럼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에어드랍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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