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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공 포인트⑥] 북한 참여한 평화올림픽

“남북관계 아직은 스포츠 교류만”

(강원=뉴스1) 최석환 기자 | 2018-03-03 08:00 송고
편집자주 스포츠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대회 관계자, 선수, 국내·외 언론 등이 평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요인을 살펴본다.
북한응원단이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체코의 경기를 찾아 응원하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북한응원단이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체코의 경기를 찾아 응원하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달 25일 마무리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어난 수치다.
올림픽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됐으며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다.

아시아에서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 예술단, 응원단, 선수, 기자 등이 참여해 평화올림픽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터라 올림픽이 잘 치러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줬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권혁봉 북한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2018.2.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권혁봉 북한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2018.2.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북한은 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등을 보내 올림픽에 힘을 보탰다.

개회식 때는 남북 선수단이 하나 돼 공동입장하기도 했으며 남·북 선수가 성화를 맞잡고 최종 성화주자인 김연아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도내 올림픽 경기장 곳곳에서는 한반도기를 든 시민들이 남·북 선수 가리지 않고 응원을 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북한 예술단은 지난달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도착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137명(기술진 23명·본진 114명)은 지난달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한 뒤 엿새 만에 북한으로 귀환했다.

예술단은 두 차례 공연에서 'J에게' 등 한국 대중가요와 북한노래 '다시 만납시다' 등을 열창해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북한 예술단의 한국 공연은 지난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6개월 만이다.

지난달 7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 280명은 1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같은 달 26일 북으로 돌아갔다.

특히 북한 응원단은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에 방남했다는 것과 뛰어난 미모로 국내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26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한응원단이 출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18.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6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한응원단이 출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18.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응원단은 올림픽 기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비롯해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으며 숙소인 인제스피디움 콘도에 머물면서 응원연습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들을 반겨준 강릉·평창·인제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원주시도 찾아와 깜짝 무료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무료공연에는 원주시민 5000여명, 인제군민 13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북한 응원단이 17일 강원도 평창군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서 취주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응원단은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하고 30분간 취주악 공연을 진행했다. 2018.2.1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북한 응원단이 17일 강원도 평창군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서 취주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응원단은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하고 30분간 취주악 공연을 진행했다. 2018.2.1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두 공연에서는 익숙한 ‘반갑습니다’,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대표곡들과 관악단의 웅장한 합주가 어우러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평화하면 빠질 수 없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비록 승리한 경기는 없었지만 남북이 함께 팀을 이뤄 출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도 강원 평창·속초, 서울시청 다목적홀·MBC 상암 공개홀 등에서 시범 공연을 선보여 올림픽을 지원했다.

강원도는 이들의 활동과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뜻에서 지난달 17일 강원 강릉 세인트존스경포호텔에서 북한 응원단 등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남북이 스포츠 이외에는 교류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5일 강릉시 강원미디어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올림픽 주요성과 및 향후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포츠만 교류가 가능한 상태다”며 “마음이 급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따라가지 못해 조금씩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강원도민들은 평화올림픽이 패럴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릉에 사는 김모씨(35)는 “북한의 참여로 이번 올림픽이 한층 더 잘된 것 같다”며 “이 평화의 흐름이 패럴림픽 이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에 사는 박모씨(28)는 “평화의 흐름이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다가오는 평창패럴림픽에서 1개 종목(크로스컨트리) 총 2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gw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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