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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로도 '#미투' 폭로 확대…"남자 기자가 성추행"

"6년전 회사 MT에서 추행당해…현재까지 고통"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2-25 20:49 송고 | 2018-02-26 12:45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한국방송(KBS)에서 근무했던 계약직 직원이 수년 전 남자 기자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BS 보도국 사회1부 리서치 담당 직원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글을 올려 성추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2012년 6월15일 부서 차원의 1박2일 MT가 있었다"며 "이날 오후 10시경 펜션 내 3층 숙소에서 술을 먹고 머리가 아파 방에 누워있던 저에게 키스하고 손으로 주무르고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고 폭로했다. A씨가 실명으로 지목한 가해자는 당시 사회1부 행정팀장이던 B기자다.

A씨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B기자가 사과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그는 '나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발뺌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경찰서를 찾아가 고소까지 했지만, 회사 차원에서 사건 해결에 대한 어떤 시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B기자의 지속적인 사과와 고소 취하 요청을 받아, 믿고 고소를 취하했다"며 "하지만 가해자는 고소 취하 이후에 저와 따로 만나 사과했던 사실을 굳이 하나하나 철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일련의 일을 겪은 후 저는 아직도 이 일로 인한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피해 사실을 마음속에서 지우기 위해 사건 후부터 지금까지 6년을 노력했다"며 현재까지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기자협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보도국 내에서 이뤄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감사와 자성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회사는 이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도록 철저히 감사하고, 사실로 밝혀진다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 사측도 해당 사건에 대해 자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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