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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종합] 조민기·오달수·조재현까지, CJ 드라마 어쩌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2-23 16:52 송고
왼쪽부터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 News1
왼쪽부터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 News1

CJ 드라마에 연이어 '대형사고'가 터지고 있다.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폭력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말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성추행 의혹'의 중심에는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은 유명 배우들이 거론되고 있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온갖 이니셜과 '모씨'로 설명되던 이들의 이름은 폭로글이 연이어 나오면서 실명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민기, 오달수 그리고 조재현이다.

연극 영화 드라마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한 유명 배우들이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면서 대중을 만났고, 현재진행형의 작품도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CJ E&M의 드라마들. 출연배우들의 성추행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방송국은 '비상사태'에 접어들었다.

◇ 청주대 학생 성추행 의혹 조민기, OCN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

앞서 지난 20일 조민기는 충북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해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조민기의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며 명백한 루머"라고 밝히며 중징계에 대해서도 성추행 때문이 아닌 수업 중 언행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극학과 출신의 연극배우 A씨와 졸업생 B씨 등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자들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민기 소속사는 21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며 조민기는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것"이라고 했다. 조민기는 촬영 중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신의 아이들' 측은 첫방송 일정을 예정된 날보다 일주일 후인 3월3일로 연기했다. 조민기의 촬영분을 모두 들어내고, 조민기가 맡았던 국한주 역할로 이재용을 캐스팅해 촬영을 진행 중이다.

앞서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강신효 PD는 "(조민기 사태가)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나도 방송생활 20년 넘게 하면서 정말 죽기살기로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배우들도 영하의 추위 속에서 다들 고생하면서 연기했다. 이런 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시청자에게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 과거 동료 연극인 성추행 의혹 오달수, tvN '나의 아저씨'는 '당황'

오달수가 6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나의 아저씨' 현장도 혼란 그 자체다. '미투' 캠페인 중 한 누리꾼은 성추행 의혹을 받아 공식 사과까지 한 이윤택 연출가의 기사 댓글에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 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오모씨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내 반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는 댓글을 달았다.

여러 폭로글에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윤택 연출가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출신, 코믹 연기, 유명 조연 영화배우, 그리고 '오 모씨'. 오달수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유명배우 A씨, '오모씨'라는 표현으로 보도됐지만, 23일 실명보도가 나오며 오달수의 입장 발표가 필요한 상황까지 흘러왔다. 그러나 오달수 측은 논란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오달수의 과거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드라마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 오달수 촬영 통편집, 배우 교체 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아저씨'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달수의 촬영분은 많지 않다. 오달수의 영화 '조선명탐정3' 개봉 홍보 활동 및 또 다른 영화 출연, 어머니 역할이 나문희에서 고두심으로 교체되는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오달수 촬영 스케줄을 빨리 진행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나의 아저씨' 한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향후 대책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두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오달수 측의 입장 발표가 먼저 있을 것 같다. 제작진도 입장을 보고 향후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 성추행 의혹 실명 공개 조재현, tvN '크로스' 최악의 상황 맞나

소문으로만 퍼지던 성추행 의혹은 배우 최율로 인해 실명이 공개됐다. 바로 조재현. 최율은 이날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글을 게재했고 '미투' 그리고 '위드유'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에 조재현의 소속사는 "상황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며 조재현이 출연 중인 tvN '크로스' 측도 "배우의 입장이 나온 후 결정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작은 신의 아이들' '나의 아저씨'와 달리 '크로스'는 현재 방송 중이다. 또 드라마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주연배우다. 이 때문에 제작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드라마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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