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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열, 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에 "당장 수원 떠나라"

광교산주민들도 "사죄하고 떠나는 것이 책임"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 2018-02-23 10:34 송고
[DB] 고은시인 자택. © News1 오장환 기자
[DB] 고은시인 자택. © News1 오장환 기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구)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고은 시인을 향해 "당장 수원을 떠나라"고 23일 말했다. 고은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 광교산 자락은 이 의원의 지역구로, 지역 정가에서 고은 시인을 향해 쓴 소리를 뱉은 건 처음이다.

이 의원은 "고은 시인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면서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 고은 시인이 최근 수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는데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하루빨리 수원을 떠나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SNS를 통해서도 "최근 문화도시 수원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발생했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은 대문호다. 수원의 미래와 인문학을 위해 모셔왔다'며 온갖 특혜를 베풀었다"면서 "고은 시인이 거주했던 곳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수원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열 의원. 2017.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찬열 의원. 2017.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의원은 "고은 시인이 2013년부터 살고 있는 수원 광교산 '문화 향수의 집'은 수원시가 민간인으로부터 주택을 사들여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한 뒤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뿐만 아니라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지원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 혈세를 '괴물'에게 퍼주며 수원시의 명예와 자존심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교산주민들로 구성된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도 "사죄하고 떠나는 것이 책임있는 처신"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고은 시은은 성추행 논란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수원시민과 광교산주민 가슴에 깊은 상처와 배신감을 안겨줬다.진심으로 사죄하고 당장 떠나야 조금이나마 책임 있는 처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검증과 객관적 평가 없이 고은 시인을 영입해 보호구역지정 목적에 위배되는 거주지 제공과 각종 특혜 부여에 시민 혈세를 낭비한 수원시는 깊이 반성함과 더불어 수원시민과 광교산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협의회는 앞서 지난해 고은 시인 주거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시민 공간에 무상으로 거주하는 고은 시인은 당장 광교산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당시 협의회는 "주민들은 지난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등 이중 규제 때문에 주민들은 주택 개·보수조차 마음대로 못하는데 고은 시인은 저명한 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 18일 고은재단을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고 수원시에 공식적으로 뜻을 전했다.

고은 시인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30년 넘게 집필한 안성 서재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좌식탁자와 필기구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고은 시인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30년 넘게 집필한 안성 서재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좌식탁자와 필기구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재단은 "시인께서는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며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 거처를 마련해 이주를 준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그러면서 "퇴거 방침은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고은 시인은 이미 지난해 광교산 주민들의 퇴거요구로 인해 자발적으로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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