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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여곡절' 심석희, 간절히 바란 계주 금메달로 함박웃음

소치서 금1, 은1, 동1…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메달
지난 1월 코치에 폭행 당해 선수촌 이탈하기도

(강릉=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2-20 21:02 송고 | 2018-02-20 21:08 최종수정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코칭 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8.2.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코칭 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8.2.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이 4년 만에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아랑(23·고양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 최민정(20·성남시청), 김예진(19·평촌고)이 함께 한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2번째 주자로 나서 최민정과 함께 팀을 이끌면서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심석희는 이미 10대 때 기량을 만개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이던 2014 소치올림픽에서 심석희는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심석희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해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긴 장면은 아직도 회자된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막판 스퍼트가 강점인 심석희는 소치 대회 종료 후 '앞으로 10년 간 한국 쇼트트랙을 책임질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다.

4년의 시간 동안 심석희는 여전했다. 꾸준히 대표팀을 지키며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했다. '괴물' 최민정이 등장했지만 심석희도 여전했다.

4차례에 걸쳐 진행된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최민정이 13개(금8, 은3, 동1), 심석희는 9개(금4, 은2, 동3)를 따냈다. 심석희는 최민정과 함께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로 불리며 메달 레이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순조롭게 평창을 준비하던 심석희는 뜻하지 않은 난관을 겪기도 했다. 올림픽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심석희는 코치와의 갈등, 훈련장 이탈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링크로 돌아 온 심석희는 의연한 태도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대회 도중 취재진과 만난 심석희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힘들게 온 만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마음을 추스렸다.

물론 500m와 1500m에서 예선 탈락하는 아픔도 있었다. 특히 주종목으로 꼽히는 1500m에서 홀로 미끄러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심석희는 차분했다. 1500m 경기 다음 날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개인전에 출전했던 선수가 모두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도 심석희는 김예진과 이유빈, 김도겸(25·스포츠토토), 곽윤기(29·고양시청)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 이어졌어도 심석희는 링크를 떠나지 않았고 끝내 이날 계주에서 금빛 역주를 펼쳐 환하게 웃었다.

21세의 나이에 4번째 올림픽 메달. 쉽지 않은 길을 뚫고 왔기에 그의 금메달은 더욱 빛이 났다.


mae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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