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투 편승' 허위사실 폭로 70대 남성 '사과문' 게재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8-02-16 17:16 송고 | 2018-02-16 18:21 최종수정
사과문 (트위터 갈무리)
사과문 (트위터 갈무리)

연극 연출가 이윤택과 배우 이명행이 성추행했다는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이 이어진 가운데 허위사실을 트위터에 게재한 70대 A씨가 1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시인이자 화가인 A씨(70)는 '#미투'운동이 공연계로 확산되자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자택 인근의 PC방에 찾아가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전처가 한 극단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허위사실이 담긴 내용을 올렸다.

트위터에는 시력이 나빠지는 불치병인 포도막염을 앓는 A씨가 말하는 내용을 PC방 직원이 자판에 옮겨적는 방식으로 게시됐다. 전처인 배우 B씨가 소속 극단의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A씨는 이런 내용을 뉴스1에 제보하기도 했다.

피해자로 지목된 전처 B씨는 15일 기자에게 "그분(전 남편)이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쓰는 것"이라며 "(전 남편 화실의) 개업식이 끝날 무렵이었고 극단 대표가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길래 빨리 들어가라고 부축해 택시를 태워 보낸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남편이 바로 옆에 있는데 어느 간 큰 남자가 그런 짓을 하겠나. 더구나 다른 여배우에 대한 억측도 열심히 연극 작업을 해온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다. 각자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오신 동료에게 누가 되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B씨의 증언은 해당 극단의 다른 관계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했다. 기자가 이같은 사실을 최초 폭로자인 A씨에게 재차 확인하자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고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A씨는 2시간 뒤에 실명이 거론된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겠다며 인터넷 트위터 계정을 새롭게 개설해 사과문을 올리겠다고도 밝혔다.

A씨의 사과문은 16일 오후 3시경에 올라왔다. A씨는 사과문에서 "저는 시인이자 화가이며 이름은 OOO로 당연 70살 먹은 노인입니다. 저는 2월14일 밤 열시 인터넷 트위터에 현재 이**감독님과 배우 김**님 연기상을 탄 **배우님에게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운 크나큰 과오를 저질렀기에 게시글의 내용이 사실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적었다.

그는 또 "게시글의 내용은 이 감독님께서 극단의 배우들에게 성추행과 성폭행과 성 상납을 자행하였으며 또한 이 감독님의 마음에 드는 **배우를 편애하여 연극의 주연으로 발탁하여 연기상을 타게 하였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러한 게시글은 저의 순간적인 착오와 혼란으로 인하여 완전히 날조된 작품에 불과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는 바"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이 게시글로 인하여 이 감독님과 **배우님들께서 받으신 충격과 분노는 극도에 달하였을 것임이 분명하다. 허위를 날조하여 이 감독님과 배우 김**님과 연기상을 탄 **배우님의 명예를 훼손하고 장래를 가로막는 저의 악질적인 행위는 천벌을 받아 마땅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 잘못을 어떤 방법으로 고쳐 잡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감독님과 **배우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천번만번 사과를 드려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 극단 단원님들과 연극계 인사 여러분들에게도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썼다.

A씨는 "게시글은 거의 즉각적으로 지워버렸으나 저의 반성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이 감독님은 열악한 연극계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초지일관하여 이날까지 한국연극을 발전시킨 공로가 혁혁하신 분"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제가 7년 전 홀몸이 된 이후부터 정신미약과 우울증이 깊어져 신천동 소재 다미 정신신경과 의원에서 통원치료를 하며 하루에 9알씩 치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때로는 정신이 혼미하여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제가 저지른 과오는 이 같은 저의 증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고도 했다 .


ar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