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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대 올림픽 드론쇼 인텔 "1만대도 가능…활용 영역 무궁무진"

드론 움직임 사전에 프로그래밍, 조종사는 단 1명
드론쇼 총괄 매니저 나탈리 청 기자간담회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김다혜 기자 | 2018-02-14 15:15 송고
나탈리 청 인텔 드론 그룹 드론 라이트 쇼 총괄이 14일 강원도 강릉시 인텔 하우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쇼를 보인 드론을 소개하고 있다.2018.2.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나탈리 청 인텔 드론 그룹 드론 라이트 쇼 총괄이 14일 강원도 강릉시 인텔 하우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쇼를 보인 드론을 소개하고 있다.2018.2.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탑재한 1218대의 드론을 활용한 라이트 쇼가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론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대로 정밀하게 움직여 오륜기, 스노보더의 형상을 아름답게 구현했다. 이날 쇼로 최다 드론 공중동시비행 부문 기네스북 기록이 새로 쓰여졌다. 

더 놀라웠던 건 조종사가 1:1로 드론을 조정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조종사는 1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쇼는 아름다운 볼거리인 동시에 드론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세계인이 체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드론(무인비행기)쇼를 총괄한 나탈리 청 인텔 라이트쇼 총괄 매니저(30)는 "드론 1만 대를 동시에 띄우고 컨트롤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청 매니저는 14일 강원 강릉시 인텔하우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적으로 라이트쇼에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의 수엔 한계가 없다"며 "다만 예술적인 필요성, 관객과 거리 등을 고려해 드론 수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청 매니저는 "드론 라이트쇼는 야간 스포츠 경험을 완전히 바꿔줄 수 있는 기술이자,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라며 "인텔은 드론이 다양한 목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기상여건이 허락하는 한 올림픽 기간 메달 시상식에서도 드론 라이트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청 매니저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기. (인텔 제공) © News1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기. (인텔 제공) © News1

-드론쇼에 쓰인 '슈팅스타'는 어떤 드론인가
▶슈팅스타의 무게는 330g로 매우 가볍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라이트쇼를 위해 설계된 플라스틱과 고무 소재 드론이다. 케이지(cage)가 회전모터와 프로펠러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40억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LED전구가 탑재돼 있다.

-어떻게 1218개의 드론을 띄우게 됐나
▶2년 반 전 드론 100대로 라이트쇼를 시작했다. 1년 전엔 500대 기록을 세웠다. 평창에 오기 전 처음 계획은 1000대 정도였다. '좀 더 해보는 게 어떨까' '최대한 드론을 늘려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 전체 애니메이션(그림)과 오퍼레이션을 수정하고 시스템을 맞게 구현했다. 1218개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만큼의 드론을 갖고 있었다.

-드론의 움직임은 어떻게 조정했나
▶1218대의 드론의 움직임은 모두 사전에 프로그램화됐다. 각 드론은 장착된 위치정보시스템(GPS) 센서를 통해 원하는 목적지로 정밀하게 비행한다. 옆 드론과는 360도로 1~2m 간격을 항상 유지하게 돼 있다. 조종사는 1명인데 드론이 이륙하도록 버튼을 누르는 역할, 비행하는 동안 외부물체가 드론에 접근하지 않는지와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관제센터와 드론은 어떻게 교신을 주고받나
▶비행 중인 드론에서 GPS, 내부온도, 잔여 배터리 수명 등 기기 정보를 송신하기 위해 인텔의 2.4GHz 인터넷망을 이용했다. 이상행동을 보이는 드론은 비상착륙시키거나 관제센터로 돌아오도록 한다.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드론이 전송하는 데이터가 방대하지 않아 5G까지 활용할 필요는 없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드론으로 구현된 스노보더 형상(인텔 제공) © News1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드론으로 구현된 스노보더 형상(인텔 제공) © News1

-개회식 때 쇼를 생중계하지 않고 사전에 촬영된 영상을 연출했는데 그 이유는
▶먼저 어떤 창작물에서도 다양한 앵글을 보여주고 원하는 스토리를 전해주기 위해 편집은 존재한다는 걸 짚고 넘어가고 싶다. 또 드론 1218대가 동시 비행하려면 굉장히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당시 충분하지 않았고, 바람 등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생중계로 하지 않았다.

-사전녹화는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나
▶6개월쯤 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드론을 프로그래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구현하는 애니메이션의 복잡성에 따라 다른데 이번엔 몇 주 정도 걸렸다. 3~4분 길이 쇼를 반복해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했다. 드문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며칠에 걸쳐 여러 차례 촬영했지만 첫 번째 비행 때도 한번만에 성공했다.

-평창의 바람, 추위에 어떻게 대비했는지
▶낮은 온도에서 배터리를 잘 운용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꿨고 드론이 특정 온도로 높아질 때까지 보관하는 곳을 마련했다. 바람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사전에 수집해 그날그날 (비행을 할지) 의사결정을 내렸다.

-인텔이 주력하는 드론 분야는
▶상업용 드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해서 고객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파이프 누수를 탐지할 수도 있고, 건설현장을 촬영한 뒤 3D로 빌딩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공중촬영을 넘어 다양한 드론 활용 케이스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한계가 없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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