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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그녀들이 운다…각자 사연 담긴 '눈물 시리즈'

최민정, 성은령, 클로이 김 각자 다른 이유로

(평창=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2-14 07:59 송고
최민정이 1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최민정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으로 메달을 놓쳤다. 2018.2.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은 선수들의 기량을 겨루는 무대이면서 동시에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감동과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눈물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눈물 시리즈'가 열렸다. 쇼트트랙 최민정(20·성남시청), 루지 성은령(26·용인대), 스노보드 클로이 김(18·미국)이 지난 13일 모두 울었다.

최민정은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골인을 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만족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해왔다. 후회는 없다"면서도 "다만 힘들게 노력한 것 때문에 계속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자 500m는 쇼트트랙 강국 한국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곳이다. 한국은 역대 동게올림픽 여자 500m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998년 나가노 전이경, 2014년 소치 박승희가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에는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지만 실격 판정이 내려져 더욱 아쉬움이 컸다. 그것이 바로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최민정이 눈물을 보인 이유다.

성은령의 눈물은 복잡하다. 성은령은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에서 18위에 올랐다. 척박한 환경에서 일군 의미있는 성적이었다.

성은령에게는 '여자 루지 1세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번에서 성은령이 기록한 18위는 한국 루지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럼에도 성은령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은령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긴 한국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귀화한 에일리 프리쉐(26·경기도체육회)가 이날 8위에 오르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올림픽 전부터 루지 쪽 관심은 프리쉐에게 집중됐다. 프리쉐의 귀화 전부터 한국 여자 루지를 이끌어왔던 성은령으로서는 속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인터뷰 중 성은령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성은령이 13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4차 주행을 마치고 관중들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클로이 김의 눈물은 성취감에 의한 것이었다.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클로이 김은 3차 시기 98.25점을 기록하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올림픽 최연소,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 서 눈물을 보인 클로이 김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해 좋은 결과를 받았다"며 "한 사람으로서, 운동선수로서 이겼다는 생각에 행복의 눈물이 났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클로이 김은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교포 2세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핏줄은 한국과 연결돼 있다. 김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가 부모님의 나라 한국이라는 점이 클로이 김에게는 특별했다.

경기장을 찾은 클로이 김의 어머니, 언니들도 울었다. 생업을 접고 클로이 김의 뒷바라지에 전념해온 헌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버지 김종진씨는 기분 좋은 웃음으로 눈물을 대신했다.

눈물은 절실함, 절박함을 가졌을 때 흐르는 경우가 많다.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선수들이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혼신의 노력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스노보드 천재'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2018.2.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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