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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女 아이스하키 "빨리 호흡 맞춰 봐야죠"…담담한 표정

25일 북한 선수단 합류 예정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01-24 17:26 송고
24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굳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2018.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4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굳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2018.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빨리 맞춰봐야죠."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북한 선수들의 합류를 앞두고 담담한 심정을 나타냈다. 취재진의 관심이 쏠리자 말을 아끼는 표정이었다.

대한체육회는 24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도 참석했다. 새러 머리 감독을 비롯해 귀화 선수인 캐롤라인 박, 신소정, 한도희 등 선수단 23명이 전원 함께했다.

결단식 현장에서 취재진의 시선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입으로 쏠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회의에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총 35명(남한 23명, 북한 12명)으로 이뤄진다. 단일팀 지휘봉을 잡은 새러 머리 감독 외에 북한에서 1명의 지도자와 2명의 지원인력도 합류할 예정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논의 끝에 엔트리는 35명이 됐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게임 엔트리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22명이다.

다만 북측과의 합의에 따라 단일팀은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한다. 북한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3명씩 출전하면서 땀 흘려 대회를 준비했던 23명 중 4명은 매 경기마다 출전 기회가 사라졌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감독 1명, 선수지원 2명 외 선수 12명까지 북한 선수단은 25일 방남, 곧바로 진천선수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결단식을 앞두고 만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표정은 비교적 담담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함께 뛰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담금질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24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라 머리 감독이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 2018.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4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라 머리 감독이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 . 2018.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도희는 "작년에 북한과 맞대결을 했을 때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준비해야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잘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포선수인 제니 김 노울즈도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평정심을 갖고, 흔들림 없이 루틴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선수들은 결단식을 마치고 취재진이 몰리자 입을 닫았다. 결단식 축하 공연 때만 해도 손을 흔들며 환한 표정을 지었지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고개를 돌렸다. 머리 감독도 "미안하다. 지금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자리를 피했다.

이날 결단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특별히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선수들이 그 동안 땀 흘려 노력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남북단일팀이 뛰는 아이스하키의 실업팀 창단과 고교생들의 대학 특기생 입학 등을 돕겠다. 앞으로 모든 과정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이해 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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