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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도난된 위조수표 내밀며 "50,000,000,000원 바꿔달라"

간큰 일당 6명 검거…은행측서 입금 30분 뒤 조치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18-01-23 19:11 송고 | 2018-01-23 19:31 최종수정
A씨 등 일당이 제시한 위조수표. (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 News1
A씨 등 일당이 제시한 위조수표. (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 News1

13년 전 강도사건 당시 도난된 백지수표에 금액을 적어넣은 위조수표를 현금화해 500억을 챙기려 한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위조수표를 현금화하려고 한 A씨(71)와 B씨(49)를 위조유가증권행사와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조수표를 전달·알선한 C씨(70) 등 4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22일 서울 강북구 소재의 한 은행에서 위조수표를 현금화하려는 시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그러나 백지수표에 금액을 적어 넣은 위조범은 아닌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들이 내민 수표는 지난 2005년 울산 두북농협 봉계지점에서 발생한 총기강도 사건 당시 도난당한 백지수표 중 한장으로 금액과 발행일자를 위조해 만들어진 수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강도사건의 일당 7명 중 6명은 검거됐으며, 중국으로 달아났던 다른 강도도 이듬해 경찰에 붙잡혔다.
은행 측은 이들이 제시한 수표의 금액이 500억원대에 달하고 발행일이 오래된 것을 수상하게 여겨 수표를 발행한 은행에 확인했다. 확인 결과, 발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500억원을 입금한 지 30분 만에 현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위조수표를 보관하고 있던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면서 "수표를 맡긴 지인이 숨져서 현금화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표 위조범을 추적하고 있으며 유통경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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