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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조코비치 격파…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 진출

호주오픈 16강서 3-0 완승…美 샌드그렌과 4강 티켓 놓고 격돌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1-22 20:43 송고 | 2018-01-22 20:53 최종수정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었다. © AFP=News1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었다. © AFP=News1

정현(22·한국체대)이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완파하고 한국 테니스의 새역사를 썼다.

정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0(7-6 7-5 7-6)으로 제압,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US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981년 US오픈 여자 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 단식 이형택의 16강이 역대 최고 성적.

이날 승리로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제 정현은 오는 24일 텐니스 샌드그렌(미국·96위)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앞으로 이번 대회 정현의 승리는 그대로 한국 테니스의 역사가 된다.

조코비치는 반 년 간 공백으로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떨어져 있지만 2016년 호주오픈 챔피언에 오르는 등 세계 최강자로 군림해온 선수다. 현재 랭킹만 따져도 58위인 정현보다 조코비치가 훨씬 위에 있다. 이번 대회는 조코비치의 복귀전.

그러나 정현은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에 3-2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조코비치마저 물리쳤다. 조코비치의 몸상태가 팔꿈치 부상 후유증으로 완전하지는 않아 보였지만, 정현은 냉정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낸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1세트 첫 게임을 조코비치의 더블 폴트로 기분 좋게 따낸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나가며 4-0까지 앞서나갔다.

정현은 1세트 승리가 가까워지자 긴장했는지 스트로크가 흔들리며 6-6 동점을 허용,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 3-3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연속 범실로 달아나며 세트를 가져갔다. 조코비치는 1세트 종료 후 오른팔에 불편을 호소했다.

2세트도 초반 4-1까지 앞서며 쉽게 따내는가 했지만 내리 3게임을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현은 5-5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챙긴 뒤 듀스 끝에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세트도 승자가 됐다.

3세트 역시 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열 번째 게임까지 5-5로 팽팽히 맞섰다. 조코비치는 귀중한 포인트를 따낸 뒤 양 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관중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만큼 조코비치도 승리가 간절했다.

3세트도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승부가 갈렸다. 정현의 빠르고 강력한 스트로크에 조코비치의 범실이 이어졌다. 정현이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도 날카로운 앵글샷과 서브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조코비치의 에러로 4-3 리드를 잡은 뒤 정현의 환상적인 패싱샷이 발리를 위해 네트에 다가선 조코비치의 옆을 스쳐 코트에 떨어졌다.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5-3. 정현은 승리를 확신한듯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고, 두 포인트를 더 따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었다. © AFP=News1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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