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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재평관] '시속 150km 질주' 썰매 종목, 포인트는 '부딪힘'과 '조정'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1-22 18:43 송고
편집자주 아직 한국에서의 동계스포츠란 익숙함이나 친숙함보단 낯설고 거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 다가가면 야구나 축구, 농구와 배구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종목들이 많습니다. 뉴스1은 다가오는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동계스포츠를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길라잡이를 제공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평창올림픽 관전포인트', [알재평관]이 여러분을 동계올림픽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스켈레톤 윤성빈. /뉴스1 DB © News1 서근영 기자
스켈레톤 윤성빈. /뉴스1 DB © News1 서근영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관심을 모으는 종목군은 '썰매'로 일컬어지는 슬라이딩 종목이다.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가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힐 정도로, 한국 썰매는 커다란 전기를 맞이했다.

썰매 종목의 매력은 '속도감'이다. 시속 130km에서 최고 150km에 이르는 빠른 속도로 트랙을 내려오는 것은 보기만 해도 짜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도감은 '초보자'들에게는 경기를 제대로 관람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1분 안쪽에서 주행이 끝나는데다 선수가 잘 탔는지 아닌지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기에 좀처럼 흥미를 붙이기가 어렵다.

일단 썰매 종목은 공통적으로 '속력'의 싸움이다. 높은 고도에서 출발해 그 위치 에너지를 내려오면서 속도 에너지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다시 설명하면 썰매가 받는 가속에 방해받는 요인을 최대한 줄여주어야만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썰매의 속도를 줄이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부딪힘'이다. 급커브와 경사가 잦은 코스를 타면서도 벽면에 부딪히지 않고 매끄럽게 내려올 수록 속도는 유지된다. 초보자가 보기에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관전포인트다.

또 하나는 '조정'이다. 썰매 선수들은 최대한 중력을 받아 내려오면서도 트랙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주행 방향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 주행기술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바로 이 조정을 잘 한다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조정은 썰매날에 저항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속도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조정이 잦을 경우에는 벽면에 부딪히지 않고 매끄럽게 들어오더라도 속도에서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과 서영우.  /뉴스1 DB ⓒ News1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과 서영우.  /뉴스1 DB ⓒ News1

앉아서 타는 봅슬레이는 썰매 내부에 조정장치와 브레이크 등이 있다. 반면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과 누워 타는 루지의 경우 어깨와 무릎으로 조정해야 한다. 쉽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인위적으로 주행 방향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조정을 최소화하면서도 매끄러운 주행을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때로는 전략적인 판단도 필요하다. 조정 대신 벽면에 부딪히는 것이 오히려 속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세중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평창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9, 10, 11번 코너가 불규칙한 커브로 생소하다"면서 "이러한 경우 선수들은 안 부딪히기 위해 조정을 선택할 수도 있고, 오히려 과감하게 벽면을 치고 반동으로 더 빠른 속도를 받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반동을 치고 갔을 때 원하는대로 속도를 받아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여러 번의 반복 연습을 통해 숙달된 경우 시도할 수 있는 과감한 전략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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