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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태극전사' 달튼-스위프트 "태극마크 자부심 크다"

(진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01-22 16:27 송고
22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맷 달튼 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2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맷 달튼 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우린 똘똘 뭉쳐 올라갈 것이다." 

'푸른 눈의 태극전사' 맷 달튼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전 골리인 달튼은 2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미디어데이'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고 흥분 된다"라며 "한국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에는 귀화 선수가 7명이다. 달튼을 비롯 브락 라던스키,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 25인 엔트리 중 3분의 1에 가까운 선수들이 귀화 선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3~4년 전부터 꾸준히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특별 귀화신청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도왔다.

한국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골리의 경우에도 2015년 달튼이 합류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모두가 귀화 선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선 이들이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지난해 여자 프로농구에서 일어난 '첼시 리 사태' 이후 귀화 선수들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시선이 달라졌다.

달튼은 "한국 대표팀에 오기 위해 많은 노력과 헌신을 했고, 그냥 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라며 "일부에서 우릴 좋게 보지 않겠지만 그런 의견도 존중한다. 다만 90% 이상이 긍정적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스위프트는 태극마크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커졌다.
22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마이클 스위프트 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스위프트는 "한국에 온 지 벌써 7년이 지났다"며 "일부에서 귀화 선수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이스하키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한다면 그런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주장 박우상은 귀화 선수들을 향한 편견에 손을 내저었다. 박우상은 4년 간 대표팀 캡틴을 맡으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박우상은 "우린 그들을 외국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한국 선수들보다 각 종 장비에 더 많은 태극마크를 새겨 놓는다. 경기 전후로 애국가를 흥얼거리고, 매운 음식도 우리보다 더 잘 먹는다. 선지해장국을 먹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 A조에 속한 '백지선호'는 15일 체코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스위스(17일), 캐나다(18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캐나다 출신인 스위프트와 달튼은 고국을 상대하는 특별한 소회도 전했다.

달튼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채널원컵에서 캐나다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 기분이 묘했다"라며 "아는 선수들도 있지만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하는 기분이 남다르다"라며 "우린 도전자로 나서겠지만 경기장에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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