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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국인 지도자 없었다"…경기장 안팎서 베트남 매료시킨 박항서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1-22 10:34 송고
박항서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 News1
박항서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 News1

"이런 외국인 지도자는 없었다."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까지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뜨겁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장쑤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8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2014년 첫 대회에서는 예선 통과도 못했던 베트남이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베트남 언론들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은 물론이고 경기장 밖 모습을 조명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베트남 일간지 느이라오더는 22일 "지금까지 외국인 감독이 베트남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이전 감독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가 울릴 때 가슴에 손을 얹은 사진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현지 언론을 만나면 먼저 악수를 건네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전 지도자들에게는 볼 수 없던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와의 8강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AFC는 대회 규정상 공식 기자회견 후 추가적인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직접 AFC에 양해를 구해 베트남 언론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른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이라크와의 경기가 끝난 뒤 박항서 감독은 생일 맞은 둑후이, 콩푸엉 등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냈다"면서 선수들과 편하게 지내는 박항서 감독을 조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열린 태국과의 M150 CUP U-23 국제 토너먼트 3·4위 결정전에서 10년 만에 태국을 꺾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호주를 꺾은 뒤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들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눈에 보이는 결과와 함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베트남에 축구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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