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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한국 선수로 10년 4개월만에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종합)

호주오픈 3회전서 '세계 랭킹 4위' 즈베레프에 역전승
조코비치와 8강 진출 다퉈…2년 만에 재대결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1-20 20:07 송고 | 2018-01-20 21:40 최종수정
정현(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픈 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정현(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픈 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호주오픈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 3-2(5-7 7-6 2-6 6-3 6-0) 승리를 거두고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호주오픈 16강에 올랐다.

정현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이다. 정현은 2017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2007년 9월 US 오픈 16강에 오른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이다.

또한 정현이 세계랭킹 탑 10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9경기 만에 처음이다.

즈베레프는 1세트부터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하면서 정현을 괴롭혔다. 정현은 차분한 경기를 펼치며 즈베레프의 실수를 유도했다.

서로의 장점을 앞세운 둘은 1세트 게임스코어 5-5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 즈베레프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즈베레프는 11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낸 뒤 12번째 게임에서는 실수 없이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했다. 정현은 아쉽게 5-7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둘은 각자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6-6으로 타이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타이 브레이크 들어서도 정현과 즈베레프는 서로 상대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씩 가져오면서 3-3 접전을 이어갔다. 이어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한 점을 올렸다. 이어 2연속 리턴 게임을 승리한 뒤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 2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정현은 기세를 3세트로 이어가지 못했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내주면서 2-5로 끌려갔다. 위기를 맞은 정현은 8번째 게임에서 실수를 연달아 범해 2-6으로 3세트를 허용했다.

3세트를 내줬지만 정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정현은 4세트 2번째 게임에서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2-0으로 앞섰다. 이후 흔들린 즈베레프를 상대로 계속 몰아붙이면서 6-3으로 승리,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기세를 높인 정현은 5세트 첫 번째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과 상대의 서브 게임까지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정현이 3-0으로 점수 차를 벌리자 즈베레프는 라켓을 집어던지고 부러뜨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즈베레프의 반응에도 정현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 3게임을 연속으로 가져오면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정현(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세이 즈베레프(4위·독일)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정현(세계랭킹 58위·한국체대)이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세이 즈베레프(4위·독일)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정현은 16강에 오른 뒤 "매우 힘든 경기였다. 즈베레프가 좋은 선수임을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00% 전력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즈베레프는 "정현이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50위권의 선수가 아니다. 특히 5세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정현은 22일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만 12번 된다. 

정현은 2016년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0-3(3-6 2-6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정현은 16강에 진출한 뒤 "2년 전 이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경기를 했다. 다시 한 번 조코비치와 이 곳에서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으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는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의 이덕희(65·은퇴), 2000년,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의 이형택(42·은퇴)이 이룬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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