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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셧다운 당시 트럼프 "문제는 대통령에 있다"

美언론 "대통령이 셧다운 자초"…트럼프 책임론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8-01-20 15:5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문제는 꼭대기에서 시작한다. 그러니까 꼭대기 즉, 대통령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통령은 방안에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끌어야 한다"

지난 2013년 10월, 셧다운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했던 말 그대로 화살을 돌려받고 있다. 셧다운을 초래한 건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집권여당이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셧다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유리한 상황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셧다운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막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 하원 공화당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가까스로 임시 예산안을 마련하고,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CHIP(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 예산 지원을 끼워 넣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CHIP는 30일짜리가 되어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또 멕시코 장벽 예산 관련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공화당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몰랐다고 WP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협상 국면에 찬물을 부은 건 '거지소굴' 발언이다. 이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 비난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강경 자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 때문에 '공화당 책임론'에 손을 드는 여론이 우세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48%가 트럼프와 공화당에 셧다운 책임이 있다고 답했고,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유권자는 28%에 불과했다.

이제 남은 관건은 '장기화'다. 1980년 첫 셧다운이 발발했지만, 하루 이틀 만에 정상화됐다. 그러다 1996년 빌 클린턴 행정부 때 21일이나 지속되면서 최장기간 업무 정지를 기록했다. 2013년 셧다운 때도 정상화하는 데 16일이 걸렸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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