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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人터뷰]'감빵' 정경호 "호평 감사할 따름… 마지막 촬영 눈물 꾹 참았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1-19 14:44 송고 | 2018-01-19 15:29 최종수정
© News1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SNS
© News1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SNS

“2사동 전체 폐방!”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공간이었으며 모두가 하루라도 먼저 탈출하고 싶은 ‘감빵’. 그곳을 지키는 교도관 이준호의 일상을 끝으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문을 닫았다.
3개월 간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발산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었다. 깊은 연기 내공의 배우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캐릭터를 조각했다. 이준호는 다른 결의 인물이었다. 독특하며 강렬한 반전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옆에서 그리고 뒤에서 이들의 결정적 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인물. 정경호의 자연스럽고 담백한 연기 스타일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경호에게 이번 작품은 의미가 깊다. 제작진은 그동안 주인공을 해왔던 정경호에게 비교적 작은 배역을 부탁하기 어려워했지만, 오히려 정경호는 좋은 작품 그리고 좋은 배우들과 호흡하며 연기하고 싶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대성공.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성적표와 시청자들의 호평을 모두 얻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마무리한 정경호의 목소리는 밝았다. “제가 언제 신원호 PD의 작품을 해보겠어요. (웃음)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또 결과까지 좋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죠”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시청률은 예상 밖이었다고. 정경호는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것 때문에 다들 시청률은 높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 못 했어요. 반응이 좋은 걸 보면 시청자분들이 드라마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룬 점을 봐주신 것 같아요.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걸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 스태프가 함께 뭉쳐서 잘 표현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교도소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확실한 개성이나 반전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인물. 그렇기에 오히려 배우의 고민이 깊어질 법 했다. 정경호는 “다른 캐릭터들이 세고 또 확실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준호 역할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죠. 그래서 저는 더 꾸미지 않으려고 했어요. 특별하게 뭔가를 더 넣고 뭔가를 더 보여주려고 하지 않으려 했어요. 물 흐르듯이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고 했다.
© News1 tvN 캡처
© News1 tvN 캡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엔딩 장면의 주인공이다. 실제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던 이 장면을 찍은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정경호는 “개인적으로는 ‘김제혁 출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더욱 감정이 세졌어요. 일부러 더 까불었던 것 같아요. 울지 않으려고 더 장난치고 그랬어요”라며 “엔딩 장면은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주잖아요. 수많은 사람들이 우여곡절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람 사는 이야기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폐방’이라고 하는 말이 ‘드라마 이제 끝납니다’는 의미도 되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종방연이 열린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곧 동료들을 다시 만나서 술을 한 잔 기울일 것이라는 정경호의 들뜬 목소리에서 ‘감빵생활’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와 끈끈한 팀워크가 전해졌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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