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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양정철에 '아름다운 복수' 다짐한 이유는?

양정철 "아름다운 복수는 앙갚음 아닌 '다르다' 보여주는 것"
정계복귀설에 "깜냥 아니다…文퇴임뒤 참모역할 찜"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1-19 10:39 송고 | 2018-01-20 10:58 최종수정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 News1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품고 다니는 문 대통령이 '복수'를 언급했다는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18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김어준씨가 문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된 지점을 묻자 "지금도 아마 문 대통령이 지갑에 (노 전 대통령) 유서를 갖고 다닐 것"이라고 운을 뗐다.
양 전 비서관은 이 유서에 대해 "부엉이바위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긴 다음 집에서 비서들이 (유서를 컴퓨터) 화면에서 보고 처음 출력해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에게 갖다준 첫 출력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번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니 (문 대통령이) '복수'란 얘길 쓰더라. 그런데 그 복수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게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했다고 한다.
양 전 비서관은 "이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우리에게 가장 트라우마로 남은 어느 사건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뛰어넘는 방식을 봤다"고 부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오른팔이라 불리는데, 그보다 내밀한 관계이니 내장기관에 비유한다면 뭔가'란 질문엔 "꼭 필요할 때 손이나 눈물을 닦는 손수건"이라고 했다가 거듭된 물음에 "횡격막"이라고 답했다. "바른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그 역할에 만족하냐는 지적엔 "대통령은 주연배우고 여러 참모는 조연배우"라며 "조연이 자기가 맡은 신에서 역할을 할 땐 주인공이고, 신이 끝나면 조연배우는 빠져나오는 게 당연하다. 과한 욕심을 부리면 참모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퇴장이나 백의종군도 내가 져야 할 짐이라 생각하면 특별한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주제파악을 잘 하는데, 선수가 될 자질이나 깜냥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요청할 경우에 대해서도 "'저는 아닌 것 같다'고 설득할 것"이라며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어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임기 중 청와대로 갈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선 "그 표현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며 "건강한 법치국가에서 좌시하거나 용납해설 안될 법치와 정의의 테두리 안에서 반드시 단죄하고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부정부패 비리 사안이 (있는) 것이지, 어느 정권의 적폐를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에 조언하고 싶을 때 어떻게 참냐는 질문엔 "최순실씨를 보며 참는다"며 "이런저런 훈수나 코치가 몇 번 반복되면 (듣는 사람은) 속으로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게 권력의 생리, 사람의 심리"라고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전 비서관은 "정치인 문재인의 첫 비서란 자부심이 있다. 대통령이 퇴임하면 제가 마지막까지 모시는 마지막 비서로 의리와 도리를 다하고 싶다"며 "(퇴임 뒤 참모 역할을) '찜'해놨다"고 덧붙였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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