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트럼프 시즌1]②트럼프의 1년…7가지 에피소드

반이민 행정명령 후폭풍 '여전'
北 김정은과의 '끝없는 설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8-01-19 08:10 송고 | 2018-01-19 09:18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는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는다. © AFP=뉴스1

"변화는 나의 취임 첫 날부터 시작된다."

말많고 탈많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후 1년 동안 그야말로 '유례없는' 행보를 보이며 미국과 전 세계를 흔들었다. 격동의 365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해 있었던 주요 에피소드 7가지를 간추렸다.
◇반이민 행정명령 '후폭풍'

 취임 일주일째. 트럼프 대통령은 느닷없이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동안 금지하고 난민의 입국은 120일 동안 금지한다는 내용의 여행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내 공항에선 입국을 시도하려던 여행객들이 연이어 구금됐고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효한 이유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유입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이란·수단·소말리아·리비아·예멘·시리아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졌고 취임 1주년이 된 현재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의 첫번째 행정명령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를 뺀 6개국 대상 행정명령을 수정발표했다가 지난 9월 이 행정명령 조치가 만료되자 기존 6개국에서 수단을 빼고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등 3개국이 추가된 새로운 내용의 행정명령에 다시 서명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이슬람권 6개국을 포함, 8개국 국민의 입국 금지를 담은 이같은 내용의 반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허용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제임스 코미 해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반부를 특징지을 중대한 행보중 하나는 바로 연방수사국(FBI) 국장이었던 제임스 코미를 경질한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측 유착관계를 수사하던 FBI의 수장을 트럼프가 지난해 5월9일 해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그러나 코미의 해임이 결과적으로는 트럼프에 있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임명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코미 전 국장보다도 더 큰 독립적 수사권을 쥔 뮬러 특검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트럼프의 측근 중 트럼프캠프 선거대책 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와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고문 조지 파파도풀로스 등 2명이 공식 기소됐다. 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2명은 위증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김정은과의 설전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정권을 '타락한 정권'으로 부르며 "우리나 우리 동맹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선택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북 군사행동을 분명한 '선택지'로 다시 한 번 시사한 것이다.
 
2017년 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의 핵위협은 더 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공언했고 미국민은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된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이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김정은의 신년사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 핵단추가 더 크고 강하다"고 반발하는 등 두 지도자는 원색적이고 유치한 도발을 이어갔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북미간 갈등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언사가 '오판'의 위험을 높이며 이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국민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감세안'

지난해 12월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취임 전부터 대대적으로 선언했던 오바마케어 폐지에 실패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안 통과로 취임후 첫 입법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31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세안으로 향후 10년간 최대 1조5000억달러의 세금이 줄어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감세안을 "국민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스스로 지칭했다.

◇'피스메이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전임 대통령들의 영원한 숙제였던 중동 평화를 위해 '궁극적 해결 방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약속을 저버리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 가운데 하나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여기고 있는데 팔레스타인도 동예루살렘을 미래 자신들의 수도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더 이상 미국을 이-팔 협상의 중재자로 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배넌 '아웃'…오른팔과의 결별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임명되자 주류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수개월 동안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서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정당 지도자나 의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쟁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배넌을 그냥 내버려두었다.

2017년 8월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물러나고도 배넌은 자신이 만든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를 담은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서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측 인사들과 만난 사실을 두고 '반역적'이라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생겨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을 향해 "정신이 나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논란 이후 브레이트바트 회장직까지 내려놓은 배넌은 "대통령과 그의 정책들에 대한 나의 지지는 확고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나타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분노를 드러냈다.

◇"매우 안정적인 천재"

언론인 마이클 울프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서 백악관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으며 대통령을 제멋대로인 '어린아이'처럼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책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 삶을 통틀어 가장 큰 두 가지 자산은 정신 안정과 정말 똑똑하다는 것"이라며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신 건강에 대한 논쟁이 커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인지능력 검사를 자청했고 최근 진행된 검사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ch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