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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속눈썹 얼린 러시아 맹추위…효자 관광상품

혹한이 '이색 관광'…전세계 각지서 몰려들어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1-18 15:19 송고
추위로 얼어버린 속눈썹.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추위로 얼어버린 속눈썹.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유명한 러시아 극동부 야쿠티아에서는 맹추위가 '효자 관광 상품'이라고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야쿠티아 공화국 수도인 야쿠츠크에서 약 1000㎞ 떨어진 오이먀콘 지역에는 매년 겨울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찾아온다. 1933년에는 영하 67.7도를 기록하기도 한 이 '겨울 왕국'에는 아직도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이주해 온 사하족 수백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 겨울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찾아드는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물고기를 잡아 물 밖으로 끌어올리자마자 꽁꽁 얼어버리는 얼음낚시, 속눈썹까지 꽁꽁 어는 흔하지 않은 맹추위가 타지인들을 끌어들이는 관광 상품이 된 것이다. 이곳에선 관광객들에게 그날 최저 기온이 적힌 '인증서'를 발급해주기도 해 한다. 

관광객들은 추위로 눈송이가 내려앉은 것처럼 속눈썹이 꽁꽁 언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관광객들이 찍어 올린 현지 어시장 풍경에는 막대기처럼 얼어붙은 생선이 바구니에 빈틈없이 꽂혀 있었다. 

오이먀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타마라 바실예바는 "극지방의 추위를 촬영한다는 일본 다큐멘터리 팀은 목욕을 하러 인디기르카 강에 갔다"며 "오늘은 영하 58도지만 강 일부에 온천이 있어 얼지 않은 곳에 몸을 담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이먀콘은 영하 65도를 기록했다고 바실예바는 덧붙였다. 
야쿠티아에서는 이번 겨울 자동차를 타고 북극 해안을 투어하는 2주간 캠프 프로그램도 나왔다. 얼음낚시와 민속 공연, 혹한에서 생활하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야쿠츠크 어시장 바구니에 꽁꽁 언 생선들이 꽂혀있다.  (유튜브 갈무리) © News1
러시아 야쿠츠크 어시장 바구니에 꽁꽁 언 생선들이 꽂혀있다.  (유튜브 갈무리) © News1

극한의 추위에도 주민들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오이먀콘 인근 마을 우스네라에서는 이번 주 영하 60도를 밑도는 추위가 이어졌지만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었을 뿐 모든 일들은 평소와 똑같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역 주민은 전했다.

야쿠티아의 학생들은 영하 40도 내외의 날씨에도 학교를 향했다. 이곳의 학교는 영하 56도 이하를 기록해야 휴교를 한다. 맹추위에 휴교를 한 학생들은 체육관을 찾아 축구와 테니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아 당국은 영하 40도 내외의 맹추위와 눈보라가 이번 주까지 계속 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시민들에게 개인용 차량 이용이나 오랜 산책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강물에 몸을 잠깐 몸을 담갔다가 곧바로 빠져나오는 관광객들의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 News1
강물에 몸을 잠깐 몸을 담갔다가 곧바로 빠져나오는 관광객들의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 News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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