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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즌1]①스캔들·막말…'미드' 방불케한 1년

인종·성차별 막말…러시아스캔들·이해충돌 논란
"콘크리트 지지층 사수전략, 분열만 키워" 지적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1-19 08:05 송고 | 2018-01-19 08:06 최종수정
편집자주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TV 리얼리티 쇼 진행자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지 20일(현지시간)로 1년이 된다.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피즘'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백악관을 무대로 한 'TV쇼'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전 세계를 의구심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달라진 세계 속 미국의 역할을 조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는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는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첫 해는 각종 스캔들과 음모론, 막말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러시아 유착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 1년 내내 계속됐고 국익을 위해서라면 국제협정도 외면했다. 돌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 세계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식으로 도배됐고, 최고통수권자에 빗댄 '쇼맨 인 치프'(showman-in-chief·관심을 원하는 우두머리)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시선을 끄는 것은 각종 막말 논란이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인종 차별적,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미 아이티 등을 '똥통'(shithole) 국가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와 곤욕을 치렀다. 비판적인 언론사와 언론인들은 '미쳤다' '사이코'라고 비난했다. 원주민 출신 야당 의원을 '포카혼타스'에 빗대고,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한국계 여성에게 "예쁜 한국 아가씨가 왜 북한 협상에 나서지 않냐"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은 끊이질 않았다. 

전 세계가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목하는 북한을 향한 발언도 거침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잦았던 지난해 여름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를 보게될 것" "군사 해결책은 완전히 준비됐다, 장전 완료" "완전히 파괴할 것"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자살 임무를 벌이고 있다" "국민을 굶겨 죽이는 미친사람"이라고 불렀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이상설'을 부추겨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소동(?)까지 빚었다. 리처드 배츠 토슨대학 교수는 "트럼프는 이 시대의 어느 대통령보다 더 자주 소통하지만 일관성과 그 결과를 가장 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는 '러시아 스캔들'은 의회와 연방수사국(FBI)을 거쳐 특별검사의 손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와 장남이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도 같은 이유로 취임 25일 만에 사임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을 둘러싼, 그러니까 공사구분을 안 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은 휴가뿐 아니라 공식 일정을 '트럼프그룹' 소유 호텔·골프장에서 보내고, 사업권을 물려 받은 두 아들은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 미국 대통령이란 직위가 그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내는데 이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와 사위가 백악관에 입성해 '족벌 정치' 논란이 일었고, 백악관에선 권력 암투설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더욱 분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후 지지층을 확장하려는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30%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마음이 바뀌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사수하는데 열중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반이민 행정명령을 선언하고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FTA도 뒤엎겠다고 나섰다.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유네스코에서도 탈퇴했다. 

세계적인 반대와 혼란을 낳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의 수도고 공식 인정한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도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대선 공약을 이행함으로써 유대계의 지지를 얻고, 러시아 유착설로 인한 논란을 '물타기'한다는 셈법이 깔렸다는 것이다.

덕분인지 국정 지지율이 낮긴 해도 등락폭은 지난 대통령들에 비해 적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4일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1월20일보다 7%포인트(p) 떨어진 38%다. 1년간 최대 격차는 10%p로 같은 기간 △버락 오바마(18%p) △조지 W. 부시(39%p) △빌 클린턴(22%p)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AFP=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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