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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해외로 '엑소더스'…韓거래소보다 더 위험하다

"해킹 위협·투기 상품 많아…입출금 지연 피해도 ↑"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1-19 07:40 송고 | 2018-04-06 20:20 최종수정
개당 100원 미만의 암호화폐가 다수 거래되는 해외거래소 A사의 거래화면. 이유없이 하루 사이에 반토막 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 News1
개당 100원 미만의 암호화폐가 다수 거래되는 해외거래소 A사의 거래화면. 이유없이 하루 사이에 반토막 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 News1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들이 1월말부터 시행되는 암호화폐 거래실명제를 피해 해외 거래사이트로 대거 이동하는 '엑소더스' 현상을 빚자, 해외 거래사이트들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 해외 거래사이트는 약 20곳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와 이더델타, 코쿠인 등 하루 거래액이 조단위에 이르는 해외 거래사이트들이 이달초부터 한국어 입출금 관리시스템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특히 바이낸스는 국내 거래사이트들이 금지한 무료 코인 지급과 더불어 고급 스포츠카 증정 이벤트까지 내걸고 한국인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12월에만 50만명의 이용자가 해외사이트로 계좌를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사이트 대부분이 규제가 없는 홍콩과 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어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입출금이 며칠씩 지연돼도 오프라인 민원센터가 없어 확인할 길이 없다. 실제 코인익스체인지 등 일부 해외사이트에서 입출금이 수일간 지연돼 원하는 시세에 매도·매수가 불가능했다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해외 거래사이트들을 노린 해킹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3년 마운트콕스 해킹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크라켄, 나이스해시 등 해외 주요 거래사이트에서 해킹이 발생해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들어 국내 거래사이트들도 해킹을 당했지만 우리는 경찰과 과기부·방통위 등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데다, 최근들어 협회 차원에서 고객유보자산을 별도로 분리해 보관하도록 하고 정부의 보안인증(ISMS) 획득도 강제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안 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 거래사이트 대부분 오프라인민원센터가 있어서 입출금 지연에 따른 문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해외거래사이트에선 공매도 등 일반인들이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현재 국내거래사이트들은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비트맥스 등 해외 주요거래사이트들은 공매도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공매도는 이용자가 보증금을 내고 암호화폐를 빌려, 가격이 떨어질 때도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는 급등락 제한이 없고 24시간 거래가 되기 때문에 공매도시 100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기도 한다. 역으로 원금을 순식간에 몽땅 날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 국내에서 거래되지 않는 100원 미만의 '헐값 코인'도 많아 매도 물량이 몰리면 순식간에 투자금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여전히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이 존재해 해외거래사이트로 비트코인을 옮기게 될 경우, 일정부분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국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1500만원대지만 미국 등 해외에선 1100만~12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로 비트코인을 옮기면 그만큼 마진손해를 봐야한다.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거래사이트 20여곳이 한국인 대상 영업을 시작했지만 투자자 대부분 해킹 피해와 입출금 지연 등 부정적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보다 위험한 상품이 많고, 고객대응이 느려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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