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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빨간불'…실내 물 자주 뿌리고 외출시 'KF마스크'

먼지농도 '매우나쁨' 치솟아…기관지·폐질환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1-18 11:28 송고
18일 오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10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는 등 수도권과 강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흡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8일 오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10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는 등 수도권과 강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흡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8일 오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10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는 등 수도권과 강원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흡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까지 겹쳐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아 호흡기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나흘째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주말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미세먼지 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머리카락의 7분의 1 수준이다. 1㎛는 100만분의 1m를 뜻한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2.5㎛로 50~70㎛ 정도인 머리카락보다 굵기가 20~3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미세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을 할 때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아직 마스크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마스크를 골라야 할까.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 KF80, KF94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KF는 미세먼지 입자를 차단하는 마스크의 성능이다.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0.4㎛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을 수 있다. 마스크는 일회용품이며 세탁해 재사용하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떨어진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로선 미세먼지는 피하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며 "외출할 때 정부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무실과 집 환기는 짧게 하고 실내에 물을 자주 뿌려 먼지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나면 그 농도는 162㎍/㎥(마이크로그램 퍼 큐빅 미터)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성인 남성이 1시간 정도 야외활동을 하면 58㎍의 먼지를 들이마시게 된다. 이는 약 26.4제곱미터(㎡·8평) 공간에서 담배연기를 84분간 들이마신 것과 같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2014년 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숨진 인구가 전세계에서 700만명에 달했다. 이는 담배로 숨진 600만명보다 100만명이 더 많다.

미세먼지는 흙 먼지인 황사와 달리 각종 환경오염물질이 들어 있어 천식 발병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송대진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4~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에 2시간만 기준치를 넘으면 기관지·천식환자가 3.5% 늘었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폐질환은 물론 심혈관병, 뇌졸중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며 "크기가 작기 때문에 콧속이나 기관지에 걸리지 않고 폐 끝까지 들어가 면역력을 떨어트린다"고 경고했다. 몸속 깨끗한 공기를 온몸의 장기로 전달하는 폐는 미세먼지가 쌓이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 염증은 혈액을 타고 몸속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다. 

미세먼지 예보등급을 확인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서울시는 대기정보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황사와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할 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상청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도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도로변에서 운동을 하지 않고 실내에서 에어필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실내 흡연과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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