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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합의…단일팀·한반도기, 'IOC 결정' 남았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1-17 23:23 송고 | 2018-01-17 23:51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2018.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2018.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7년만의 남북 단일팀, 11년만의 한반도기 등장이 현실에 가까워졌다. 남북이 합의를 끝낸 가운데 이제 공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넘어갔다.

남북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5분까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는 한반도기를 앞세운 개막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한 마식령 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등 세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관심은 1991년 이후 27년만에 성사된 남북 단일팀으로 모아진다. 지난 1991년 남북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해 화해의 발판으로 삼았다. 성적도 좋았다. 탁구는 우승, 축구는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남북이 합의한 사항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리는 4자회의에서 결정된다. 4자회의에는 IOC와 대한체육회,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참석한다.
IOC도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IOC는 평화올림픽을 지향하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독려해왔다. 북한의 참가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확정된 가운데, 남북 단일팀 역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IOC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정부는 그동안 노력한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일팀의 엔트리 확장을 IOC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스위스 아이스하키협회(SIHF)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위스는 한국이 평창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만나는 상대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SIHF 관계자는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 확장은) 다른 팀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왜곡된 경쟁"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IOC의 논의도 필요하다. 스위스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남북 단일팀에 대한 생각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남북실무회담이 열린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한반도기가 걸려 있다. 2018.1.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남북실무회담이 열린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 한반도기가 걸려 있다. 2018.1.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내 부정적인 여론도 잠재워야 한다. 단일팀 문제의 당사자인 새러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단일팀 구성까지는 시간이 촉박한데다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한반도기 역시 IOC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그러나 한반도기의 경우 큰 걸림돌은 없다. 한국 내에서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있지만 남북이 합의한 내용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북이 국제대회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것은 지난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만이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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