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매년 늘어나는 유기동물…쉽게 못사면 안버릴까?

유기동물 보호소 통해 분양하는 구조 만들어야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8-01-19 08:05 송고 | 2018-01-19 09:18 최종수정
8일 강원 홍천군유기견보호소에서 주인 잃은 강아지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는 매년 250여마리의 유기견들이 관리를 받고 있으며 새 주인에게 분양되고 있다. 2018.1.8/뉴스1© News1 하중천 기자
8일 강원 홍천군유기견보호소에서 주인 잃은 강아지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는 매년 250여마리의 유기견들이 관리를 받고 있으며 새 주인에게 분양되고 있다. 2018.1.8/뉴스1© News1 하중천 기자


매년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펫숍이나 동물병원·인터넷 등지에서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쉽게 사지 못하면 유기동물보호소를 통한 입양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9일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총 10만1059마리로 전년의 8만9732마리보다 크게 늘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유기동물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전문가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 시대라고 하지만 그 중 죽을 때까지 키우는 사람은 10명 중 1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게 살 수 있으니 '나도 한번 키워보자'는 마음에 샀다가 키우기 힘들어지면 버린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 '반려동물센터 도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50% 이상이 지인을 통해 반려동물을 분양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반려동물 양육정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키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동물판매업소에서 사는 경우는 26~27%, 인터넷을 통한 구입은 7%다. 반면 유기동물 입양은 10% 이내에 불과했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 '사육지식을 습득하지 않은 반려동물 보유자' 비율은 24%, 유기충동을 경험한 사람은 4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유기동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상업적 목적의 판매 규제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순기능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전세계에서 동물복지가 가장 잘 돼있는 나라 중 하나인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동물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기르기 위해선 대부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야 한다"며 "입양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허가조건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시민의식도 함께 성장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 분양 혹은 입양받는 절차부터 까다롭다. 독일의 일부 주는 이론시험과 실습시험을 치러야 입양이 가능하다. 또 반려견 등록세가 있어 반려견도 세금을 내고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 미국은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60개 도시에서 애완동물의 상업판매를 금지해 유기동물 입양을 통해서만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버동수)'의 명보영 수의사는 "동물복지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도 독일을 제외하면 판매점인 펫숍이 있다보니 유기동물이 많다"며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려는 것보다 일단 유기동물보호소부터 시범사업으로 유기동물 입양시 의무교육을 받도록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yeon737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