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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짚은 이재현 CJ 회장, 이틀째 故김만조 여사 빈소 지켜

(상보)장남 이선호 CJ 부장도 함께 상주 도리
정용진 부회장 오후 5시쯤 빈소 찾아…범삼성가 첫 조문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이승환 기자 | 2017-12-17 18:30 송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회장의 장모 고 김만조 여서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News1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회장의 장모 고 김만조 여서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News1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전날에 이어 17일 오후 장모인 고 김만조 여사의 빈소를 오랜 시간 지키며 상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38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만조 여사의 빈소를 찾아 오후 6시5분까지 약 4시간40여분 조문객을 맞았다.

이 회장은 전날에도 오후 2시40분쯤 빈소를 찾아 2시간가량 머물렀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도 이틀 연속 상주로서 함께 빈소를 지켰다.

이 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차에서 내려 직원의 부축을 받는 등 몸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도 이날 오랜 시간 빈소를 지켰다. 이 회장은 현재 희귀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다.

이 회장은 17일 오후 '건강이 어떠시냐', '고인과의 추억 한 말씀을 부탁드린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새해 경영 계획에 대한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장모인 고 김만조 여사는 '김치 박사'로 알려졌다. 1928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슬하에 4남 1녀를 뒀다.

김만조 여사는 김치 연구에 뜻을 품고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미국 윌든대에서 식품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귀국해 연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발효과학 연구와 김치의 산업화·글로벌화에 매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만조 여사는 1966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2회 국제식품이공학회에서 김치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김치에 대한 정의와 영문표기를 확정하는 데 일조했다.

한때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효시인 '햇김치' 연구개발에 기여하며 자문을 맡았다. 실제로 제일제당은 1999년 김만조 여사의 도움으로 'K-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2000년 6월에는 첫 김치 상품을 출시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만조 여사가 제일제당의 김치 사업부문에서 기여한 바가 크다"며 "이 회장도 김여사에 대해 장모·사위의 관계를 넘어 사업적 동반자 역할을 교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공동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총괄부사장,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김만조 여사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외사촌 간으로 범삼성가(家)에서는 첫 조문이다. 정 부회장은 오후 5시28분까지 20여분 동안 빈소에 머무르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창희 코오롱사회봉사단 총단장이 빈소를 찾았다. 서 단장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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