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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人터뷰] '도시어부' PD "낚시광 김래원 초대해 만재도 가고파"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7-12-15 15:37 송고 | 2017-12-15 15:58 최종수정
채널A 제공, 권현진 기자 © News1
채널A 제공, 권현진 기자 © News1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가 새로운 '목요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15일 방송된 '도시어부'는 4.10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압도한 수치다. 지난 9월 처음 론칭한 '도시어부'는 방송 3개월 여 만에 시청률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시어부'의 흥행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낚시 자체가 마니아들이 즐기는 레저인데, 이를 예능으로 풀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일인 것. 하지만 '도시어부'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낚시광이자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인 이덕화와 이경규를 섭외해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냈고, '예능 신생아' 마이크로닷이 활력을 더했다. 잔잔하면서도 소소한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의 편안한 분위기도 한 몫했다. 덕분에 '도시어부'는 성별, 나이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장시원 PD 역시 프로그램의 인기에 기뻐했다. '낚시를 하는 이들의 순수한 웃음'에 호기심이 들어 기획한 '도시어부'가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을 주는 것이 좋다고. '도시어부'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다음날인 15일 장 PD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채널A  제공 © News1
채널A  제공 © News1
Q. '도시어부'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눈부신 성과가 기쁠 텐데.

"많은 사랑에 감사하다. 오늘 아침에도 이경규 선배, 마이크로닷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경규 선배님이 '나는 아직 배고프다'고 답장을 하더라.(웃음) 마이크로닷은 여수 편에서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았는데도 시청률이 오른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이덕화 선배님은 드라마 촬영 중이라 연락을 못했다."

Q. 여수 편에서는 '규든램지' 이경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말 요리를 척척 해내더라.
"이경규 선배님이 요리를 할 때 항상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의문을 가진다. 그러면서도 생선과 관련된 책을 보고 직접 요리를 준비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무실에서 뵈면 요리 다섯 개 정도를 준비해놓고 내게 보여준다.(웃음) 이제는 요리를 즐기는 것도 같다. 얼마 전에 제주도에 갔을 때는 지중해식 생선 요리를 하더라. 프로그램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열심히 해주는 게 고맙다."

Q. 낚시라는 소재가 예능에서 다뤄지는 것이 신선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 우연히 낚시 채널을 보게 됐는데 고기를 잡은 분이 너무 좋아하는 거다. '왜 저렇게 좋아할까. 뭐가 있으니까 저렇게 좋아할 거다'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래서 '도시어부'를 하게 됐다."

Q. 이덕화와 이경규를 섭외한 이유도 궁금하다.

"이경규 선배님이 '힐링캠프'를 진행할 때 이덕화 선배님이 나온 적이 있다. 그때 낚시 얘기를 하면서 고기 큰 거를 잡았다고 '허세'를 부리는 거다.(웃음) 그걸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는데 (두 분의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또 낚시를 할 때 사진을 보면 정말 자랑하고 싶어 하는 표정이 있다. 진심이 묻어났다."

Q. 마이크로닷이 '도시어부'에 등장한 건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새로운 인물이 한 명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새 인물이 떠야 프로그램도 뜬다는 생각이었다. 마이크로닷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바로 섭외를 결정했다. 마이크로닷을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낚시를 너무 좋아하는 거다. 나는 낚시를 잘 모르니 이야기하는 표정만 봤는데 그 마음이 느껴졌다. 마이크로닷이 '나는 출연료 안 줘도 좋으니 하게 해달라. 캐스팅 안 되면 평생 미워할 거다'라고 그랬다.(웃음) 그 자리에서 마이크로닷 아버지와도 통화를 했다. 아버지도 정말 낚시를 좋아하시더라. 그 자리에서 섭외를 결정했다."

Q.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예측할 수 없는 날씨다. 촬영을 준비했다가 엎어진 적이 세 번 있다. 선장님이 날씨가 안 좋다고 캔슬을 하면 스케줄을 다시 잡아야 하는 거다. 천재지변이 제일 힘들다. 종교가 없는데 뭔가 믿고 싶더라. 그런데 출연진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당연히 여긴다. 낚시인이라. 선배님들은 내 마음을 잘 아시니까 '장 PD 괜찮아. 어쩔 수 없는 거야' 해주신다. 계획을 세웠다가도 물거품 되는 순간이 많아서 이제 흐름대로 가자는 생각이다. 시청률이 잘 나와도 못 나와도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우리가 정한 날짜에 촬영을 할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다. 우리가 정한 날짜에 촬영을 하고 안전하게 탈 없이 촬영을 마치면 가장 행복하다."

Q. '도시어부'는 게스트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특별히 초대하고픈 사람이 있는지.

"게스트들이 프로그램에 잘 녹아든다. 촬영 후에도 연락을 한다. 게스트들이 와서 '손맛'을 느끼면  또 바다로 나가고 싶어 하더라. 낚시를 못하는 분이 와도 그 인물의 성장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 홍수현의 경우 이틀 동안 촬영하면서 점점 낚시인으로 성장했다. 낚시 못하는 사람이 '도시어부'에 와서 성장하면 시청자들도 그 감정선을 따라가 '낚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또 가끔은 '꾼들의 대결'을 그리면 '어벤저스' 느낌도 있을 거다."

"꼭 한 번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김래원이다. 김래원이 소문난 낚시인이다. 만재도에 종종 출몰한다는 말을 듣고 '도시어부'에 꼭 초대하고 싶었다. 황금어장을 우리에게도 알려줬으면 한다.(웃음)"

Q. '도시어부'의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이덕화 선배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누가 낚시 왜 하냐고 물어봐서 '그냥 한다'는 답을 했다고. 이경규 선배님 지인 중에 우리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분이 있는데 왜 보냐고 물었더니 그냥 본다고 했다더라. '그냥'이라는 말이 무책임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철학적인 이야기다. 모든 일에 이유가 있진 않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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