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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세-금리인상 중국이 더 걱정, 이유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7-12-12 14:44 송고
WSJ 갈무리
WSJ 갈무리

중국이 미국의 감세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유출을 우려해 이에 대한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금리인상과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방법으로 자금 역외 유출을 차단하는 등 미국의 조치에 맞설 전망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WSJ은 중국 고위 관료가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외환 당국은 해외 자금 유출 억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 역외 유출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 국제 자금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미국 경제가 좋으면 중국에게도 좋았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중국의 수출 증가를 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트럼프 정부는 대중 무역 적자 해소 등을 목표로 중국에 많은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미국 경기 회복이 중국 수출 증가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는다. 

미국의 감세안이 중국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reshoring, 공장을 본국으로 이전하는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이번 미국 감세안의 핵심은 법인세를 35%에서 20%로 내리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법인세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 인건비도 급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은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을 부추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준조세를 포함해 중국의 실질 세금은 40~50%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세계의 펀드들이 중국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인다. 게다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부문이 현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기업 부문의 부채도 급격히 불고 있다. 정부가 거시 경제를 조정하는데 실패하면 언제든지 자금 유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리 인상, 조세 감면 등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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