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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시청률]"無가 되다" '블랙' 황당 결말에도 시청률은 유종의 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12-11 09:46 송고
© News1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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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주말드라마 '블랙'(극본 최란/연출 김홍선 고재현)이 개연성없는 황당 결말이 담긴 최종회는 4.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블랙'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4.5%, 최고 5.2%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보이스’를 시작으로 ‘구해줘’의 배턴을 넘겨받은 ‘블랙’이 재미와 작품성 모두를 아우르며 OCN 오리지널의 흥행 불패를 이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방영된 마지막 회에서는 김준(한무찬) 즉, 死(사)자 블랙(송승헌)이 강하람(고아라)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덮은 채 천계의 최고형 無(무)의 존재를 택했다. 블랙은 “처음부터 없던 일이 되면 강하람도 행복할 거야”라며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 아무도 자신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소멸을 선택했고 파트너 저승사자 제수동(박두식)에게 하람 부모의 사고를 막아달라고 부탁, 하람의 운명을 바꿨다.

덕분에 죽음의 그림자를 보지 않게 된 어린 하람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됐고, 무진 타임 마트 참사를 막아낸 계기로 구조대원이 돼 적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나는 가늘고 길게 호호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 거예요”라는 말처럼 행복한 일생을 살았지만, 수동이 선물한 빨간 실 팔찌를 보자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죽은 후, 모든 기억이 돌아오자 자신을 마중 나온 블랙의 환상과 천계로 향했다.

'블랙'은 현실성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하는 판타지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개연성이 실종된 전개가 실망감을 안겼다. 지금까지 이어온 주요 스토리의 중요한 장치가 '우연'으로 풀렸다. 강하람이 김준의 죽음, 한무강의 죽음을 '어쩌다' 듣게 되는 것도 황당했고, 횟집이 즐비한 곳도 아닌 황량한 바닷가 절벽에 CCTV가 있다는 설정도 이해하지 못할 장면이었다.
'소멸'이 아닌, 태초에 존재하지 않는 형벌이라던 블랙이 강하람의 죽음 이후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이유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 특히 엔딩을 위해 노인 분장을 한 고아라, 김재영 장면은 비주얼적인 충격도 컸지만, 이 모든 내용을 하나의 떠도는 이야기처럼 전달한 것 역시 시청자들이 납득하기에는 무리수였다. 18회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죽고 죽이며 달려온 이유가 무엇인지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용두사미 엔딩" "황당한 마무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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