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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英원전 수출길 '개가'에도 찜찜…탈원전에 경쟁력 밀리나

한전, 중국 제치고 21조원대 영국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세계 각국 원전 수출 적극 노력…中 총력추격 전망

(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12-07 19:03 송고
지난달 25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점검단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2017.10.25/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21조원대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에 성큼 다가서는 성과를 거뒀다. 원전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향후 원전 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높지만,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원전 성장세가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전은 지난 6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NuGen)사의 일본 도시바사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영국은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2030년까지 21조원 규모로 차세대 원자로(3.8GW) 3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 컨소시엄의 지분 100%는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세계적으로 원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손실을 우려해 원전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누젠 지분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전은 이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중국 광동핵전공사(CGN)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최종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원전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탈원전 정책 속에서도 원전 수출에 노력해 온 정부의 성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한국 원전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원전 종주국'인 영국이 인정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원자력계는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원전의 기술력을 알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체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을 향한 추가 원전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신성장산업포럼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원전 대체 가능한가?' 정책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하지만 '원전굴기'를 선언하며 공격적인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중국에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 '원전 기술 경쟁력' 유지·강화가 원전 수출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기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원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신규 원전이 '백지화'된 가운데 수출을 강조한다는 것은 해외에서도 의아하게 볼 수 있다"며 "향후 신규 원전을 짓지 않으면 원전 부품부터가 무너져 원전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이어 "소위 탈원전이라는 표현은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원전 백지화보다는 최소화로 에너지 믹스를 다시 꺼내드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탈원전을 하더라도 원전 수출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인 만큼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원전 세일즈를 위해 영국·프랑스·체코 등 순방에 나서며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유지하되, 원전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이미 계획했기 때문에 이 기조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탈원전과 원전 수출을 같은 선상에서 두고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시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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