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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안 쉬어진다" "빨리 좀 와주세요" "2시간 됐는데"…

‘에어포켓 3명 생사 오가는데’… 더디기만 했던 구조상황
영흥도 낚싯배 생존자 통화내용으로 본 긴박했던 2시간43분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12-07 16:13 송고 | 2017-12-07 16:21 최종수정
3일 오전 6시12분께 인천 영흥도 앞 해상에서 22명이 탄 낚싯배가 전복됐다. 해경 잠수부가 사고해역에서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2017.12.3/뉴스1 © News1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당시 낚시어선내 ‘에어포켓’(침몰한 선박의 선체 내에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의 구조 요청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7일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뒤집힌 배 안에서 당초 예상보다 더뎠던 해경의 구조 활동에 답답해하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낚시어선 선창1호(9.77톤·승선원 22명)는 지난 3일 오전 6시5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약 1해리 해상에서 336톤급 급유선과 부딪친 뒤 전복됐다.

다행히 생존자 심모씨(31) 등 3명이 있었던 낚시어선 조타실 아래 작은 선실에는 물이 완전히 잠기지 않아 숨을 쉴 수 있는 ‘에어포켓’이 형성됐다.

심씨 등은 즉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승객들과 달리 에어포켓 속에서 2시간40여분간 버티면서 해경과 총 11차례 걸쳐 1시간 30분 가량 전화 통화를 주고 받았다.  

해경이 공개한 녹취록은 총 11차레의 통화 가운데 2번째와 7∼11번째 등 총 6차례의 통화 내용이다.

통화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27분가량 지난 오전6시32분 이뤄진 통화에서만 해도 생존자들은 크게 당황하거나 겁을 먹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해경에 “빨리 좀 와주세요”라면서 “위치(사고 지점)을 못 찾으면 휴대전화로 보내주겠다”고 말하는 등 비교적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고 발생 1시간가량이 지난 오전 7시9분에 이뤄진 9번째 통화에서는 “숨이 안 쉬어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해경의 “구조상황을 알려 줄테니 전화 끊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화가 끊겼다.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이자 마지막 통화였던 오전 7시42분 통화에서 심씨는 “제발”, “너무 춥다”며 점차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도 구조대를 유도하기 위해 선내 벽을 계속 두드렸다.

이때 통화 도중 심씨는 구조대의 말소리를 들은 후 “여기요 여기!”, “말소리 말소리”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기다렸던 구조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급기야 “(선내에) 물이 더 이상 차오르지 않을거다”라는 해경의 말에 “산소를 넣었다고?”라며 엉뚱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결국 심씨는 “(전화한 지) 2시간 됐는데”라며 짜증을 냈다. 그 직후 구조대는 오전8시41분에 이들이 갇혀 있던 선실에 진입한 후 약 8분에 걸쳐 심씨 등 3명을 순서대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사고 발생 2시간 43분 만이었다.

해경은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심씨 등을 구하는 데 1시간가량 더 소요되는 등 구조가 더뎠던 이유에 대해 “선창1호 선주에게 물어본 결과 배 뒤편에서부터 진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생존자를 먼저 구하는 게 맞지만 선주가 선미로 접근해서 에어포켓 현장으로 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기에 이를 신뢰했다”며 “일부러 나중에 구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극적으로 구조된 심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밖에 빛이 보여 어떤 상황인지 보다가 해경 대원들을 보고 ‘여기 사람 있다’고 외쳤고 그때 구조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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