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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英 뒤흔든 정치스캔들 주인공 킬러, 75세로 사망

'프로퓨모 사건' 여파로 당시 보수당 내각 실각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12-06 17:29 송고 | 2017-12-07 17:52 최종수정
크리스틴 킬러 <자료사진> © AFP=News1
크리스틴 킬러 <자료사진> © AFP=News1

지난 1960년대 영국 정가를 뒤흔들고 보수당 내각의 실각 원인이 됐던 정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크리스틴 킬러가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킬러의 아들이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모어 플랫은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나의 어머니, 나의 예쁜 딸의 할머니가 어젯밤 늦게 별세했다"며 "그녀는 지난 수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아왔다"고 밝혔다.

플랫은 "어머니는 영국 역사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개인적으로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우리는 모두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바레 무용수였던 킬러는 1961년 파티에서 당시 46세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존 프로퓨모 영국 육군성 장관과 처음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킬러는 주영 소련대사관 해군 무관 유진 이바노프와도 연인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킬러와 프로퓨모 장관과의 관계는 우연하게 외부에 알려졌고 이 스캔들은 해럴드 맥밀런 보수당 내각을 뒤흔들었다. 야당은 첩보활동 우려를 제기했고 프로퓨모는 자신과 킬러 사이에 부적절한 것은 없었다고 의회에서 증언했지만 상반된 증거들이 나오자 사임했다.
냉전이 극에 달했던 당시에 영국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기밀 유출 여부를 조사했고, 정보 유출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스캔들의 여파로 맥밀런 내각은 1964년 총선에서 노동당에 패배했다.

'프로퓨모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번 스캔들이 터졌을 때 19세였던 킬러는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 사진을 실었는데 이 사진은 상징적 사진이 됐다. 킬러는 두 차례 이혼했으며, 두 아들을 뒀다. 이 스캔들은 1989년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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