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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미혼모 아픔 다룬 뮤지컬 보며 눈물·한숨(종합)

미혼모 모임 곶감선물 이어 사회적 이슈에 관심표명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등 동행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12-03 20:00 송고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청와대 제공). 2017.11.26/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가 3일 미혼모들이 만들고 직접 출연한 창작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를 '깜짝 관람'하다 눈물을 쏟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국립극장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직접 표를 예매해 김 여사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제2부속실 관계자 등 5명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관람은 검색을 통해 우연찮게 해당 공연 소식을 알게 된 여성가족비서관실에서 김 여사 측에 일정을 제안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님이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촉박하지만) 혹시 오실 것인지 의견을 올렸는데 '가겠다'는 연락이 와 관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공연 도중 한숨을 많이 쉬고 눈물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미혼모가 아이를 낳겠다고 하자 상대 남성이 '내 아이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했을 때, 냉담한 사회적 시선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작품 관람 뒤 무대에 오른 이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등 격려도 전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평소 미혼모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선 이날 김 여사 행보를 두고 '대통령 배우자의 음식 솜씨 등 주부 역할만 강조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청와대가 신경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김 여사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고, (미혼모 문제 관련 행보를) 오래전부터 조용히 비공개로 해오기도 했다"며 "그런 지적을 신경쓴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문화놀이터 액션가면과 미혼모협회 인트리가 협력한 실화 창작극인 이 뮤지컬은 배우들도 미혼모로 구성됐다. 8개월간 연기·보컬·안무 등 훈련을 거쳐 직접 무대에 섰다고 한다. 한부모가족과 학생 등도 공연을 함께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인 27살 유정아씨의 행복한 일상으로 시작되는 뮤지컬은 유씨가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미혼모가 되며 가족의 외면,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는 과정 등을 담았다. 낙태와 입양, 법정공방 등 민감한 소재도 다뤘다.

특히 주인공 유씨가 한국에서 낙태가 불법이라 낙태를 못하고 있다가, 가족들이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임신 8개월째에 억지로 낙태 수술을 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가 23만명이 동의한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공론화 신호탄을 쏜데 이어 김 여사가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행보를 보인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낙태 문제가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국민적 찬반도 있어 김 여사가 (공연 뒤 반응을 보이는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많이 가슴아파하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5월26일 의문사 장병 유가족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관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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