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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풍경과 소리 '서울로 7017'에서 예술로 만난다(종합)

문화올림픽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 선봬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12-01 15:30 송고 | 2017-12-01 16:09 최종수정
문화올림픽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전시의 첫번째 작품인 ‘흩어지는 빛, 미끄러지는 소리’는 온도, 풍향, 풍속, 맑음, 흐림, 습도 등의 서울과 평창의 실시간 날씨 API 데이터를 이용해, 서울로에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빛과 음악을 펼쳐놓음으로써, 시각적 하모니와 청각적 공간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하 문체부 제공 © News1
문화올림픽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전시의 첫번째 작품인 ‘흩어지는 빛, 미끄러지는 소리’는 온도, 풍향, 풍속, 맑음, 흐림, 습도 등의 서울과 평창의 실시간 날씨 API 데이터를 이용해, 서울로에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빛과 음악을 펼쳐놓음으로써, 시각적 하모니와 청각적 공간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하 문체부 제공 © News1

"망막뿐만 아니라 고막으로도 평창을 기록해 서울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 7017’에서 빛과 소리, 사진을 통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을 통해서다. 이 행사는 7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기념하는 평창문화올림픽의 일환이다. 12월부터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약 4개월간 이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옛 서울역 고가를 보행길로 만든 ‘서울로 7017'에 빛과 소리를 주제로 활용한 미술작품을 설치해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하는 평창올림픽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낮’ ‘밤’ ‘평창’ ‘올림픽’을 핵심어로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자연과 날씨,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소리, 빛, 사진 등을 통해 표현한다.
홍보라(가운데) 팩토리 대표와 전시 작가들이 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박창욱 기자
홍보라(가운데) 팩토리 대표와 전시 작가들이 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박창욱 기자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4개 팀의 작가들은 약 1.2km에 달하는 서울로 위 111개 통합 기둥(폴)과 20여 개의 구조물을 통해 작품을 구현해냈다. 진행되는 작품은 Δ‘흩어지는 빛, 미끄러지는 소리' Δ‘이콜로지 아카이브 - 평창의 산, 사운드 오브 코리아' Δ‘아이즈 애즈 빅 애즈 플레이츠, 평창' Δ‘텔레파틱 워크 등 4가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홍보라 팩토리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리동에서 회현로까지 서울로 7017은 연결이 핵심"이라며 "그 연결이 서울과 평창 그리고 세계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걸으면서 평창이 빛과 소리의 형태로 사람들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기억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흩어지는 빛, 미끄러지는 소리’를 구성하는 기둥의 모습. 서울로7017 건축가인 MVRDV가 계획한 푸른빛을 활용하되, 보다 부드럽고 은은하게 밝기를 높여 작품에 활용했다. 각각의 빛은 날씨 정보에 따라 서로 다른 속도로 깜빡이며 평창과 서울을 연결한다.© News1

작품 ‘흩어지는 빛, 미끄러지는 소리'의 작가 핫산 후자이리, 김다움, 이동훈은 온도, 풍향, 풍속, 습도 등 서울과 평창의 날씨 정보를 빛과 소리의 신호로 바꿨다. 이 작품은 오후 5시 30분부터 11시 사이 서울로 위에 설치된 통합폴 111개와 원형 화분 600여 개를 통해 내년 3월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김다움 작가는 "지형 데이터를 토대로 날씨에 따라 매번 달라지도록 악보를 만들었다"며 "서울로 위를 걷는 시민들이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30여 년간 평창의 산을 기록해온 김영일 작가의 ‘이콜로지 아카이브 - 평창의 산, 사운드 오브 코리아’(Ecology Archiving - Mountains in PyeongChang/Sound of Korea)는 높이에 따른 풍경과 소리를 전달한다.© News1
30여 년간 평창의 산을 기록해온 김영일 작가의 ‘이콜로지 아카이브 - 평창의 산, 사운드 오브 코리아’(Ecology Archiving - Mountains in PyeongChang/Sound of Korea)는 높이에 따른 풍경과 소리를 전달한다.© News1

작가 김영일의 ‘에콜로지 아카이브 - 평창의 산, 사운드 오브 코리아'는 평창의 산들을 사진과 소리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문무대왕릉의 파도 소리에서부터 오대산 상원사 범종의 소리까지 다양한 한국의 자연 속 소리들이 평창의 산들을 기록한 작가의 사진과 만나 높이에 따른 평창의 생태를 생생하게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내년 2월28일까지 사진은 상설로 전시되며, 소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선보인다.

30여 년간 평창의 산을 기록해온 김 작가는 "총 8만 컷의 평창 사진 중 열다섯 점을 선정해 소개했다"며 "눈으로 본 평창과 함께 평창이 내는 숲과 계곡 그리도 아이들의 소리도 어마어마한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경주 문무대왕릉을 시작으로 경주를 지나 대관령을 넘어 평창으로 전달되는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담았다”고 했다.

또 ‘아이즈 에즈 빅 에즈 플레이츠, 평창'은 핀란드 작가 리따 이코넨과 노르웨이 사진작가 캐롤라인 요르스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2016년 여름과 2017년 겨울에 촬영한 평창의 주민들과 자연환경 사진 10점을 전시한다.

이번 사진을 통해 평창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은 물론,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모습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내년 1월 18일부터 2월28일까지 상설 전시된다. 리따 이코넨 작가는 "사람에게 나뭇가지 등 '입는 조각'을 입혀 사진으로 담았다"며 "현대인이 어떻게 자연에 속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람 작가의 ‘텔레파틱 워크'는 특정 장소의 입체 사운드(Binaural Audio)를 통해 펼쳐지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평창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와 기차, 그리고 길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입체 사운드로 구현했다.

관객이 된 시민들은 헤드폰을 끼고 영상을 보면서 이들의 시선과 기억, 감정을 경험하는 동시에 그 공간 속으로 빠져든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년 1월18일부터 3월31일 사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서울로 7017 여행자카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보람 작가는 "서울로 7017이 평창과 이어주는 긴 길이라고 생각해 평창 사람들을 소리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평창문화올림픽 공식 웹사이트(www.pyeongchang2018.com/ko/culture/index)와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2018cultureolympiad), 작품 누리집(http://factory483.org/s-l-c/)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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