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셔너리 닷컴이 뽑은 2017년 올해의 단어. (딕셔너리닷컴 갈무리) © News1

미국인들에게 올해, 2017년은 '공모자들'의 해였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딕셔너리닷컴은 올해의 단어로 '컴플리시트'(complicit)를 꼽았다. 이 단어는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된, 또는 공모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시도와 끊임없는 성희롱 스캔들, 총기사건, 오피오이드 남용 등 정치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서 2017년은 '공모'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한해였다고 딕셔너리닷컴은 전했다.

해당 단어의 전체 검색량은 지난해보다 300% 가까이 증가했다. 트렌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10월에 세차례 검색량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어 '컴플리시트'의 검색량 급등을 보여주는 트렌드 분석 데이터. (딕셔너리닷컴 갈무리)© News1

미 NBC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지난 3월12일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조핸슨을 내세워 이방카 트럼프를 패러디했을 때 해당 단어의 검색량은 평소보다 1만% 증가했다.

이방카 역을 맡은 조핸슨은 파티장에 등장해 자신이 디자인한 향수를 광고했다. 향수의 이름은 '컴플리시트'(complicit)였으며 이는 "모든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막지 않을 여성의 향기"로 묘사됐다. 현 정권에서 실세인 이방카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연루됐다고 풍자한 것.이어 이방카가 지난 4월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루됐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SNL쇼에 반박하자 단어 검색량도 11배로 늘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 의원(공화·애리조나)이 10월25일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과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을 때도 소폭 증가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에서 시작돼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성추행 보도에도 '컴플리시트'라는 단어가 자주 쓰인 것도 검색량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딕셔너리닷컴 측은 "이 단어는 우리에게 잘못된 것에 침묵하는 것 역시 행동의 일종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며 "그것이 정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공범자"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검색량이 급증한 단어는 'intersex'(간성)·'horologist'(시계공)·'totality'(전체) 등이었다. 지난해 선정된 단어는 외국인 혐오를 나타내는 '제노포비아'(xenophobi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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