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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명 사망' 역대 최악 테러에 이집트 추모 물결

2001년 美 9.11테러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흘간 애도기간 선포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11-26 16:30 송고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해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 가족들이 병원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해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 가족들이 병원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이집트 북부 시나이 반도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이집트 역대 ‘최악의 테러’로 인해 300여명이 숨진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밤사이 곳곳에서 열렸다. 대다수 사망자들은 피 묻은 옷을 입고 숨진 상태 그대로 묻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27명의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TV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이번 테러에 대해 "잔혹한 폭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 사건은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테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엘시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군경이 순교자들을 위해 되갚을 것이며 단기간 내 안보와 안정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엘시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이집트군이 시나이반도 북부에 있는 무장조직 거점에 공습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해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 AFP=뉴스1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해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 AFP=뉴스1

전날 시나이반도의 라우다 사원에서 총격과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5대의 차량에 나눠 탄 무장대원들이 사원을 둘러싸고 테러를 벌였다. 이들은 사원 안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고 도망가는 사람들을 차량으로 막아 세웠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305명이 숨지고 12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치지 않은 상태로 사원을 벗어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교의 신비주의 분파인 수피파 사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아 IS 배후설이 유력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S는 수피파를 이단으로 간주해 이들을 겨냥한 테러를 과거 여러 차례 벌였다. IS 이집트지부 '시나 윌라야트'는 2014년 창설된 IS 12개 지부 중 한 곳이다. IS 지도부는 이집트의 기존 테러 단체들을 포섭하는 방식으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조직을 확장했다.

이집트 검찰은 테러 당일에 위장을 한 최대 30명의 무장 괴한들이 IS의 검은 깃발을 흔들며 사원을 에워쌌고, 금요 예배 동안 방문객들을 학살했다고 설명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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