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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美 부동산 시장에 영향 끼칠 가능성 있다"

버몬트·애리조나, 부동산 권리증서 비트코인 기술 허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1-22 08:44 송고
매물로 나온 미국의 한 주택 © AFP=뉴스1
매물로 나온 미국의 한 주택 © AFP=뉴스1

10여년 전 금융 위기를 유발했던 미국 부동산이 또 다른 거품이라는 우려에 휩싸인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합쳐지면 어떻게 될까. 비트코인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부 주(州) 정부들이 법개정을 통해 부동산 거래에서 비트코인 기반기술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법개정으로 미국 부동산 업계가 가상화폐 관련 기술인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첫 발을 내딛었고, 부동산이 매매되는 방식에도 중요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당장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주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 부동산업계는 비트코인을 실현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모습니다. 부동산 관련 권리증서를 기록하고 거래되는 방식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개인과 개인이 중간 매개체 없이 직접 거래하는 '분산화된 장부'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이러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공개된 장부에 새로운 기록이 추가되고 이를 인증해준다.

WSJ에 따르면 버몬트주가 가장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법안을 지난해 마련했다. 버몬트주는 지난해 '블록체인으로 기록된 부동산 거래를 증거적 차원에서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효했다. 블록체인으로 거래된 부동산권이 일반적인 거래와 똑같은 지위를 갖는다는 얘기다.
버몬트주 금융규제위원장은 WSJ에 "오늘날 부동산 권리증서 시스템을 설계한다면 전자기록이 핵심이 될 것이며 현재 우리가 도입한 블록체인과 같은 것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지사는 올초 '지방 자치단체들이 부동산소유권과 판매를 기록하던 기존의 방식을 블록체인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뉴욕주 부동산업체들은 임대료 혹은 부동산 매매대금을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실험을 시작한다. 뉴욕에서 주거용 부동산 관리자들에게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인 '매니지고(ManageGo)'는 임대료를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매니지고 시스템을 사용하는 부동산 관리자들은 임차인으로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3가지 가상화폐로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쓸 수 있다. 이 업체 대표는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활용하는 세대에게 적합한 편의 기능"이라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권리증서 보험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전미토지증서협회에 따르면 보험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중이다. 전미토지증서협회장은 'IBM과 스타트업 R3 CEV과 협업해 권리증서를 기록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테스팅중'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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