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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휘청이자, 다른 OPEC국 “쾌재”

(로이터=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11-20 20:09 송고
국가 부도 위기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노후화된 설비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그러자 다른 산유국들이 빈틈을 노리고 재빨리 증산에 나서고 있다고 OPEC과 업계 소식통들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0월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28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영 석유기업인 PDVSA가 시추활동이나 유전 및 파이프라인 유지 등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미국의 제재 등으로 지난해부터 매달 일평균 2만 배럴(bpd)씩 감소했다. 올해는총 25만 bpd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OPEC 회원국들은 내년에는 하락세가 더욱 강해져 최소 30만 bpd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 OPEC 소식통은 밝혔다. OPEC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에, `줄어들고 있는 생산량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국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실질적인 상황에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열리는 OPEC 다음 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OPEC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는 글로벌 원유 재고량 감소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줄어든 생산량을 메우기 위해 자신들의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사우디 원유 정책에 정통한 또다른 OPEC의 한 소식통은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과 로이터 데이터를 보면, OPEC 회원국인 이라크와 비회원국인 캐나다 및 브라질의 중유(heavy oil)는 이미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핵심 고객인 미국과 인도의 주문량을 대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대(對)인도,미국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출량이 올해 8만 4000bpd, 9만 bpd 각각 감소한 동안, 이라크의 수출량은 각각 8만 bpd, 20만 1000bpd 늘어났다.

소식통은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감소는 "시장 재균형에는 호재일 수 있고 배럴당 60달러에 머무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무임승차자가 없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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