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포항지진 4일째…아직도 불안 인근 도시 친지집으로 피신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17-11-18 11:26 송고
경북 포항시 지진 피해 지역인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 18일 오전 아들과 친지집 등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 지진 피해 지역인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 18일 오전 아들과 친지집 등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2017.11.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4일째이자 첫 주말인 18일 포항 시민들이 계속되는 여진을 피해 울산과 대구 등지에 있는 친지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북구 흥해읍 대성 아파트 이재민들은 시내에 있는 친지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고층 아파트 밀집 단지인 장성동과 양덕동에 살고 있는 시민들 중 일부는 휴일 동안만이라도 포항을 떠나는 모습이다.
흥해 대성 아파트 이재민 중에서는 이삿짐을 싸서 떠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장성동 21층 고층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65) 가족은 "첫 지진때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내 가게에서도 큰 흔들림을 겪었다. 집에 있던 집사람은 상상을 할 수 없는 흔들림에 많이 놀랐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도 놀란 가슴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강한 여진이 없어 다행이지만 언제 또 다시 지진이 올지 몰라 걱정 된다. 직장에 다니는 딸 때문에 집을 비우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울진에 있는 펜션으로 2박 3일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지진 발생 4일째인 18일 북구 장성동 아파트 주자창에 평소와는 달리 주차공간이 여러군데 비어있다,.아파트 주민들 중에는 지진 직후 인근 도시로 거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7.11.18/뉴스1© News1
경북 포항지진 발생 4일째인 18일 북구 장성동 아파트 주자창에 평소와는 달리 주차공간이 여러군데 비어있다,.아파트 주민들 중에는 지진 직후 인근 도시로 거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7.11.18/뉴스1© News1

김 씨는 "집에서 약 2㎞정도 떨어진 대도중학교 임시 대피소에 대피해있었지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매일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고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서모씨(73)는 "함안에 사는 사위가 딸과 함께 올라오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계속되는 여진에 우리가 내려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사위가 조그만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우리가 머물수 있는 방도 여유가 있지만 사위 집에서 신세를 진다는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별 일이 없는 한 당분간은 포항으로 올라올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평소 오후 8시쯤이면 불을 밝혔던 장성동 고층 아파트 단지에는 불이 꺼진 아파트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지진 공포를 피해 포항을 떠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북구 장성동에 있는 200여 세대의 고층 아파트인 A아파트 주차장에는 주차공간이 평소보다 20%정도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또 지역 주유소도 평소보다 늘어난 고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우현동 한 주유소 관계자는 평소 주말보다 약 20~40%이상 주유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후 첫 주말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흥해실내체육관과 대도중학교 강당에서는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이재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choi11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