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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신고는 몰려드는데…" 접수처 인력은 태부족

(포항=뉴스1) 정우용 기자 | 2017-11-18 07:00 송고 | 2017-11-18 10:49 최종수정
포항지진 3일째인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사무소에서 민원봉사과에는 '자연재난 피해신고서'를 접수하기 위한 이재민들이 몰려 하루종일 붐볐다. 오정식 민원봉사과장은
포항지진 3일째인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사무소에서 민원봉사과에는 '자연재난 피해신고서'를 접수하기 위한 이재민들이 몰려 하루종일 붐볐다. 오정식 민원봉사과장은 "자연재난 피해신고서 접수는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받아야 하기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작성해 제출해야 하니, 꼭 오셔서 신고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2017.11.17/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지역에서 자연재난 피해신고를 하기 위해 각 읍·면·동사무소 '자연재난피해접수처'에 지진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업무처리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포항시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 시설피해 건수는 공공시설 134건을 포함해 1347건이 접수됐다.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 이후 여진이 50여차례 넘게 이어지면서 지진피해접수처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사무소 민원봉사과는 '자연재난 피해신고서'를 접수하기 위한 이재민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흥해읍사무소 민원실에 근무하고 있는 20여명의 직원들은 몰려드는 이재민과 문의전화로 다른 업무는 아예 처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흥해읍사무소 측은 "지난 16일 자정까지 1200건이 넘는 신고서가 접수됐지만 일손이 없어 MDMS(국가 재난상황 프로그램)에 입력할 시간조차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자연재난 피해신고서 접수는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흥해읍사무소 관계자는 "흥해읍에는 어르신들이 많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하는 사항이 많은 피해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대부분의 어르신이 직원에게 작성을 문의하는 바람에 접수는 더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해 이재민이 신고서를 접수하면 담당 조사원의 현장확인을 거쳐 MDMS에 입력해야 피해사례는 통계에 잡히게 된다.

하지만 접수인원은 물론 현장 확인 조사원도 턱없이 모자라 피해복구에 투입할 장비, 인원, 예산 등을 편성할 기초자료인 피해통계가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

흥해읍은 임시방편으로 배식봉사를 위해 온 해바라기 봉사단체에 도움을 요청해 자원봉사자 5명이 작성 도우미로 업무를 돕고 있다.

봉사단 강경희씨(51)는 "급식봉사하러 왔는데 민원인들이 많아서 피해신고서 작성 안내를 돕고 있다. 사람들이 물밀듯 몰려오고 있고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아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조사업무도 중과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흥해읍사무소에서는 현재 42명의 현장 조사원이 접수된 장소를 일일이 방문해 사진을 찍고 접수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재난 피해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피해신고 접수에 턱없이 인원이 부족하자 포항시는 지난 17일 구청과 시청 직원 31명을 흥해읍에 추가로 지원했다.

오정식 민원봉사과장은 "시에서 많은 인력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 라며 "조속한 피해규모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좀 더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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